시즌 첫 완투승…곰 4연승 이끌어
기아의 ‘연승 시계’가 9승에서 멈췄다.
25일 우천 취소에 이은 26일 5시간15분의 연장 혈투 끝에 무승부. 27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KIA)와 두산의 경기는 3연전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승부는 두 팀의 연승 행진까지 달려 있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기아는 1회초 두산에 3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기아 선발투수 소사는 2사 이후 주자 1·2루에서 홍성흔과 오재원, 허경민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했다. 하지만 기아는 3회 신종길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안치홍과 김상훈의 연속 안타와 이용규의 번트, 김선빈의 땅볼, 김주찬의 우익수 앞 안타로 3점을 만회해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부터 8회까지 3-3 팽팽한 균형이 계속됐다. 9회에도 점수가 나지 않으면 전날 5시간 넘게 진행돼 올 시즌 최장시간 연장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이 다시 연장에 들어가게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의 추가 9회초 기울었다. 두산 김재호가 기아의 10연승을 저지했다. 허경민이 1사 후 기아 두번째 투수 신승현의 바깥쪽 변화구에 배트를 던지듯 맞혀 좌익수 앞에 떨어뜨리는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최재훈 타석에 들어선 대타 임재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2루 황금 같은 득점 기회에서 9번 타자 김재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재호는 가운데로 몰린 신승현의 직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으로 밀어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3으로 앞선 두산은 9회말 1점을 따라붙은 기아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5-4로 승리했다.
두산의 오른손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32)는 올 시즌 8승(3패)째를 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올 시즌 기아전에 두 번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전날 연장 승부를 펼치느라 불펜진의 소모가 컸던 양팀은 선발이 얼마만큼 긴 이닝을 소화해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판이었다. 2점을 추가로 뽑아 5-3으로 앞선 9회말. 니퍼트는 등판 의사를 밝혔고, 올 시즌 자신의 첫 완투승을 해냈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121개를 던지는 동안 6피안타 4실점했다. 니퍼트는 1사 뒤 나지완에게 불의의 1점 홈런을 허용한 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교체 의사를 물었으나 끝까지 게임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뒤 후속 두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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