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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채 다시 등장…“이승엽 352호를 부탁해”

등록 2013-06-17 09:46수정 2013-06-17 10:25

10년만에 다시보는 외야석 진풍경
16일 NC전 무안타…최다홈런 불발
넥센 7연패 수렁…기아 7연승 ‘펄펄’
이승엽(36·삼성)이 기록을 의식한 탓인지 서두르는 듯 보였다. 16일 엔씨(NC)와의 원정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얻었다. 대포를 기대한 팬들이나 스스로에게도 조금 아쉬웠다.

전날인 15일 개인통산 최다홈런(351호) 타이기록을 세운 이승엽. 이날 1회 타석에서 엔씨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 방망이를 한껏 움켜쥐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삼진. 3회초 무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을 당한 이승엽은 ‘아~’라고 외쳤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승엽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이승엽이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는 이승엽의 방망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홈런포는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엔씨와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끝에 7-7로 비겼다.

이승엽은 올 시즌 초반 나쁜 공에 방망이가 많이 나가 부진했다.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후 14일 엔씨전에서 멀티 안타를 기록하기 전까지 10경기 동안 42타수 6안타(0.142)에 그쳤다. 올 시즌 타율도 2할3푼대다.

그러나 여름을 타면서 달라졌다. 삼성 코치진은 이승엽의 최근 타격감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했다. 이승엽은 사흘 전부터 타격 박스에서 스탠스 폭을 평소보다 10㎝ 좁혀서 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스탠스가 좁으면 타격할 때 힘을 반대쪽 발로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공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타격감을 되찾은 이승엽은 14일과 15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5, 6호. 이날도 김성래 수석코치는 “타격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오늘 또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2003년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 공을 잡으려 대구구장 외야에 수많은 잠자리채가 등장했듯이 이날 마산구장 외야 관중석에도 10년 만에 잠자리채가 떴다.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해 양준혁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승엽에게는 앞으로 신기록을 새로 쓰는 일만 남았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해 13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후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데뷔 3년째 되던 1997년, 1999년, 2001~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나 홈런왕에 올랐다.

1999년에는 홈런 54개를 터뜨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홈런을 넘어섰고, 2003년에는 홈런 56개를 쏘아올려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복귀한 지난해 한·일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고, 프로야구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관록을 과시했다.

최근 소속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고’로 팀 분위기가 침체된 넥센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엘지(LG)에 3연패를 당하며 지난 8일 목동에서 기아에 패한 이후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넥센은 4-5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만루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강정호가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남겼다.

기아는 광주에서 홈런 5개를 주고받는 화력 공방을 벌인 끝에 에스케이(SK)를 9-7로 누르고 7연승을 질주했다. 에스케이 박정권은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으나 홈런 3방을 터뜨린 기아에 역부족이었다. 기아는 7회초 투수 6명을 교체하는 ‘물량공세’로 한 이닝 최다 투수 교체 신기록을 세웠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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