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심판위원회가 넥센-엘지전에서 ‘오심 판정’ 논란을 일으킨 박근영 심판위원을 16일 2군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냈다. 심판위원회는 오심 논란이 커지자 한국야구위 차원이 아닌 자체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이비오 누리집 자유게시판은 박근영 심판의 판정에 대한 비판으로 ‘도배’가 된 상태다.
15일 오심 논란은 잠실에서 벌어진 엘지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전 5회말 2사 만루에서 나왔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용택의 땅볼을 넥센 3루수 김민성이 잡아 2루로 송구해 아웃 상황을 만들었으나, 2루심 박 심판은 세이프로 판정했다.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웃이 세이프로 바뀌자, 넥센 선발 나이트는 강하게 판정의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이후 평정심을 잃은 나이트는 볼넷에 이어 이병규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대거 6실점을 했다. 전날까지 5승을 올린 에이스 나이트는 최근 넥센이 음주운전 등 불미스러운 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며 5연패를 당하자, 연패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 판정 하나로 그는 무너졌다. 넥센도 6연패에 빠지며 선두 삼성에 2경기차로 뒤지고, 3위인 엘지엔 한경기 반차로 추격당하게 됐다.
이날 넥센이 엘지에 0-9로 패하자, 케이비오 자유게시판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팬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중계 카메라에 잡힌 화면에는 아웃이 분명했으나, 박근영 심판의 눈은 ‘사람의 눈’이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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