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희생번트에 3루타…‘타자’ 류현진

등록 2013-06-13 19:09수정 2013-06-14 11:16

애리조나 다승1위 코빈과 대결
제구 불안했지만 3실점 선방
불펜이 점수 못지켜 7승 실패

3회 번트성공에 5회엔 3루타
타자로는 만점 활약 펼쳐
류 “3루까지 전력질주 처음”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1위 패트릭 코빈(애리조나)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팀은 져 7승에 실패했지만 상대 선발 코빈을 압박했고, 3루타를 치는 등 투타에서 우위를 보였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4-3 우세로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진의 실점과 연장 12회 패배(6-8)로 7승에 실패했다.

“오랜만에 나흘을 쉬고 나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말처럼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내주는 등 고전했다. 류현진은 “볼 스피드가 떨어지고 공이 가운데로 몰려 안타가 많았다”고 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까지 나왔지만 애리조나 강타선에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안타를 내줬다. 상대 투수 코빈은 6회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될 때까지 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맞춰잡기로 상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1, 2, 4, 5회 나온 병살처리는 다저스 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류현진은 “병살, 삼진, 안타는 운”이라고 했지만 선두 타자가 나가는 등 위기 상황마다 타구 방향을 예측하기라도 하듯 병살 상황을 엮어냈다.

타격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상대 에이스 코빈이 4회까지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고, 애리조나 타선은 4회 안타 4개를 몰아치며 3점을 뽑은 터라 코빈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타격이 매서웠다. 3회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던 류현진은 5회 2사 3루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 3루타를 터뜨렸다. 애리조나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가 슬라이딩을 하며 잡으려다 공을 뒤로 흘리자 3루까지 내달렸다. 류현진의 시즌 첫 3루타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1998년 박찬호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류현진의 추격 1타점에 힘을 얻은 다저스는 곧바로 3안타를 몰아쳐 2점을 더 뽑아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루까지 전력질주하기는 난생처음”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은 류현진이 3루타를 치는 장면을 첫 화면에 싣고 “류현진이 5회 4득점 상황에서 빛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2아웃 이후 류현진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이어 3안타로 2점을 더 내준 코빈은 속이 쓰렸다.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된 코빈이 올 시즌 6이닝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허구연 <문화방송>(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경기 지배력에서 코빈한테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둘 모두 위기를 맞았으나 류현진이 흔들리지 않는 대담성과 강약 조절 능력이 더 뛰어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7~8점 줄 것을 3점으로 막아냈다”며 위기 관리 능력을 칭찬했다.

류현진은 6회까지 4-3으로 우세를 지키고 마운드를 내려와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불펜 투수 크리스 위드로가 7회 4-4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잦은 블론세이브로 ‘불쇼’ 오명을 듣고 있는 다저스 불펜진은 구원 등판한 위드로가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데 이어, 연장 12회 전날 벌어진 집단 난투극의 ‘영웅’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무려 4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다저스는 시즌 1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8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다저스는 지금까지 31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겨우 17차례만 성공했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4로 조금 올라갔다. 땅볼 7개 중 4개를 병살로 연결한 류현진은 “점수를 내줬을 때가 아쉬웠다.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한두점으로 막았으면 했는데 석점을 줬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9~20일 열릴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2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스프링캠프 코앞…‘봄소식’ 없는 양현종 등 FA 미계약자들 1.

스프링캠프 코앞…‘봄소식’ 없는 양현종 등 FA 미계약자들

이상훈, 최향남, 그리고 히어로즈…프로야구 포스팅의 역사 [아하 스포츠] 2.

이상훈, 최향남, 그리고 히어로즈…프로야구 포스팅의 역사 [아하 스포츠]

김혜성이 ‘호화군단’ 다저스에서 살아남는 법 [이창섭의 MLB와이드] 3.

김혜성이 ‘호화군단’ 다저스에서 살아남는 법 [이창섭의 MLB와이드]

손흥민, 새해 첫 경기 교체 출전…토트넘 EPL 4경기째 무승 4.

손흥민, 새해 첫 경기 교체 출전…토트넘 EPL 4경기째 무승

끝내주는 신진서, 팀 챔피언전 올려…“도전자들 미세한 간극 못 넘는다” 5.

끝내주는 신진서, 팀 챔피언전 올려…“도전자들 미세한 간극 못 넘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