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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9회말 2아웃…승리의 ‘추’가 움직였다

등록 2013-05-08 19:58수정 2013-05-08 22:27

추신수, 139m짜리 끝내기 홈런
애틀랜타 특급 킴브럴 공 넘겨
3회에도 홈런포로 추격 불길 댕겨
베이커 감독 “내 생애 최고의 승리”
9회말 2아웃.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의 156㎞의 강속구가 사정없이 꽂혔다. 타석의 추신수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초구 헛스윙. 조급할 수도 있었지만 박자를 맞추듯 방망이만 흔든 추신수는 볼(슬라이더) 2개를 골라냈다. 이윽고 4구째 승부. 추신수는 낮게 파고든 직구를 장작을 패듯 내리찍었다가 퍼올렸다. 시선은 외야로 쭉쭉 뻗어가는 공에 꽂혔고, 좌중간 펜스를 넘긴 139m짜리 공은 뒤쪽 벽을 맞히고 떨어졌다. 5-4의 뒤집기 끝내기 홈런포에 안방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 신시내티 레즈의 1번 타자 추신수(31)가 9회말 통렬한 끝내기 홈런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5-4로 제압했다. 신시내티는 3-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에서 대타로 나온 메소라코의 홈런에 이어 추신수의 대형 아치로 ‘야구 드라마’를 연출했다. 볼 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벼랑 끝에서 대포 2방으로 승부를 뒤집을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다. 신시내티가 9회 2사 후 동점·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것은 1977년 8월28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한 이후 36년 만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이에스피엔>(EPSN)은 “추신수의 홈런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킴브럴의 기념비적인 기록도 물거품이 됐다. 모두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홈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산 1600승을 달성한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내 생애 최고의 승리 가운데 하나다. 이것이 우리가 9이닝을 치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경기를 하는 이유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승리를 거둔 기분을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추신수와 데빈 메소라코는 영웅”이라고 호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누리집 엠엘비(MLB)닷컴도 “백투백 홈런으로 레즈의 황홀한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상대 투수 킴브럴은 10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추신수는 앞서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에서 애틀랜타의 선발 투수 크리스 메들런의 직구를 받아쳐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오른쪽 담장을 넘긴 홈런으로 신시내티 선수의 기가 살아났고, 상대 투수의 호투에도 제동이 걸렸다. 엠엘비닷컴은 “메들런이 3회 2아웃까지는 노히트로 잘 막았지만 호투는 거기까지였다”고 했다. 추신수는 첫번째 홈런으로 시즌 6회, 막판 끝내기 홈런으로 시즌 7호를 기록했다. 멀티 홈런으로 출루율은 0.465로 전날보다 0.002 떨어졌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올랐다. 득점 부문에서도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 메이저리그 2위를 차지했다. 추신수는 타율 0.333으로 내셔널리그 4위, 홈런 부문 내셔널리그 8위로 팀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추신수는 홈런 22개를 친 2010년에는 44경기 만에 시즌 7호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추신수는 33경기 만에 홈런 7개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진출 뒤 첫 30홈런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는 “킴브럴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값진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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