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5번 타자에 4타점 허용
제구 흔들려 6이닝 8피안타 패전
제구 흔들려 6이닝 8피안타 패전
“5번 타자를 잡지 못한 게 패인이다.”
류현진(26)은 “5회도 그렇고, 3회도 그렇다. 2아웃을 만든 후 점수를 준 점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엘에이(LA) 다저스의 류현진이 6일(한국시각) 에이티앤티(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헌터 펜스에게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이미 끝낸 듯 보였다. 왼손 투수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 8번 타자 브랜던 크로퍼드를 제외한 8명의 오른손 선발 타자들을 내보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초구와 2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다. 이에 맞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도 류현진의 빠른 직구에 타이밍을 맞춰 적극적으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1회부터 초구와 2구에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진이 내준 안타 8개 중에서 직구가 5개였고, 6개의 안타가 2구 이내에 나왔다.
류현진의 바깥쪽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너무 벗어나 타자들을 헛스윙으로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 볼은 높게 들어갔고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도 불리하게 진행됐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뿌린 공을 노련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놓치지 않고 안타를 때려 류현진을 괴롭혔다. 송재우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늘 직구가 좋지 않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직구 구위를 높이려고 더 힘을 줘서 던지다 보니 제구력이 흔들렸고 공이 높게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중심 타선한테 부담을 느낀 류현진은 바깥쪽 주변을 맴도는 투구를 계속하다 경기 중반부터 몸쪽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몸쪽 직구는 힘있는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려 ‘먹힌’ 타구마저 내야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이어졌다.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됐다. 선동열 기아 감독이 “콜로라도전에서 던졌던 타자 몸 쪽에서 노는 좋은 공”이라고 칭찬했던 류현진의 ‘몸 쪽 좋은 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이 3회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얼굴 표정도 어두웠다. 하일성 <케이비에스엔>(KBS N) 해설위원은 “연패에 빠진 팀 상황에서 실점을 하면 진다는 부담감이 컸는지 표정이 평소보다 굳어 있었다”며 연패 부담을 패인으로 봤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팀이 0-4로 지고 있던 7회초 타석 때 스킵 슈마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 3점을 따라붙었으나 3-4로 패했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3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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