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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직구와 커브에 로키산맥 붕괴

등록 2013-05-01 19:34수정 2013-05-01 21:09

류현진 콜로라도전 투구 분석
삼진 결정구로 2개 구종만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서 공격적 승부
빠른 것만이 최고는 아니었다.

다저스의 류현진(26)이 1일(한국시각) 안방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서 승리(6-2)한 배경엔 팔색조처럼 다채로운 제구력으로 순간순간 위기를 벗어나는 관리 능력이 있었다. 최강의 속구로 승부하기보다는 커브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폭이 큰 공으로 허를 찔렀다.

상대의 중심타선인 카를로스 곤살레스(타율 0.306)와 마이클 커다이어(타율 0.313), 조던 파체코(타율 0.339)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의 ‘지뢰밭’ 타선을 ‘물방망이’로 전락시켰다. 류현진은 6경기 46개의 삼진으로 내셔널리그 4위, 메이저리그 전체 탈삼진 5위에 올랐다.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삼진 구종ㆍ시속 및 타자 스윙 여부

류현진은 빠른 패스트볼(7개)과 커브(5개)로 헛스윙 삼진 6개, 스탠딩 삼진 6개를 얻었다. 콜로라도의 5번 타자 조던 파체코는 1회와 3회, 6회 세 번 모두 류현진의 공에 삼진(K)을 당했다. 삼진을 뜻하는 ‘K’는 ‘Struck Out’(스트럭 아웃)의 철자 ‘K’를 따온 것이다.

볼카운트가 유리하지 않으면 곤경에 빠지기 쉽다. 류현진은 공격적으로 던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공을 빼거나 하지 않고 곧바로 승부구를 던졌다. 이날 삼진을 뺏어낼 때의 볼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이후가 5개, 2스트라이크 1볼 이후 4개, 2스트라이크 2볼 이후 2개였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류현진은 2승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비율이 높았다. 데뷔전 때는 커브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상대팀들은 이런 류현진의 공배합에 대한 연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을 간파한 듯,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커브를 활용했다. 류현진은 지난 뉴욕 메츠전에서 삼진의 결정구로 직구(3개)와 커브(2개), 슬라이더(2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몸상태도 좋아 보였고, 4회 타석에서 득점타를 올리는 등 영양 만점의 활약을 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득점타에 대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직구가 왔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운보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승부욕이 더 강했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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