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무너진 다저스 5연패 수렁
“현진이 부담이 상당히 컸겠죠.”
3승에 실패한 류현진(26·다저스)을 보는 전문가들은 부담감을 얘기했다. 또 정면승부보다는 피해가는 피칭을 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류현진이 21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냈으나 홈런 2방을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했다. 5-5로 맞선 7회말 마운드를 켄리 얀선에게 넘겼고, 팀은 5-7로 패배했다. 5연패의 다저스는 더블헤더 2차전까지 져 6연패에 빠졌다.
류현진은 이날 초반 타선 폭발로 4점의 우위를 지켰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한 상대의 타력에 밀려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병훈 <한국방송엔>(KBSN)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심리적 부담이 컸다”고 분석했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류현진이 ‘나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저스 타선이 초반 4점을 뽑자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제대로 된 승부를 방해한 측면도 있다. 이날 류현진은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 탓인지 조심스럽게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경기 뒤 “초반에 점수도 넉넉히 뽑아줬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고 실점한 게 좋지 않았다”며 미안해했다.
볼티모어에 강타자가 많은 점도 신경쓰였는지 타자들을 상대로 바깥쪽 승부를 지나치게 많이 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류현진은 초구나 결정구를 주로 바깥쪽 공으로 던지는 공 배합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날은 투 볼 상황에서도 바깥쪽 공을 던져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갔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강타자들이 나와도 승부를 하고 보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바깥쪽으로 피해갔다”고 평가했다. 이 해설위원은 “과감하게 승부를 못했다. 결과적으로 승부를 끌고 간 것이 아니라 이끌려 갔다”고 진단했다.
이날 류현진의 공은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밋밋한 변화구는 타자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고, 평균 구속도 143㎞였다. 앞선 경기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 150㎞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심판은 류현진의 낮은 직구에 인색했다. 1·2회에는 스트라이크를 잡아줘도 될 공도 볼을 선언했다. 그러자 류현진의 공은 높아졌고 오리올스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변명 대신, “제가 준비를 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인 다저스는 이날 아메리칸리그의 볼티모어와 인터리그를 벌였다. 이효봉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이동 거리가 한국보다 멀다보니 초반에는 시차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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