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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두둑해진 류현진…“강한 사자가 나타났다”

등록 2013-04-08 19:34수정 2013-04-08 22:12

개막 8일만에 메이저리그 첫 승
1회에 2점 홈런 맞았지만
슬라이더 무기로 타자 농락
피츠버그전 6-2 승리 이끌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단기간 첫승

“약속은 지킨다.”

두둑한 배짱의 류현진. 1회초 2점 홈런을 맞을 땐 아찔했다. 하지만 용수철 복원력으로 정상의 정신력을 회복했고, 이후 20타자를 맞아 안타 1개, 볼넷 1개만을 내줬다. 그러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단 기간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했고,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서 강한 사자의 느낌을 받는다”고 극찬했다.

‘괴물’ 류현진이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6-2 승리를 일궜다. 31일 첫 등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선제점을 내줬지만 4-2로 앞선 7회 내려와 첫승의 물꼬를 텄다. 류현진은 시즌 전 “두자릿수 승수와 신인왕”을 목표로 잡았는데,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류현진의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직구(49개), 체인지업(28개), 슬라이더(16개), 커브(8개) 등 101개를 던졌다. 1회 빠른 직구로 2점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이날 손에 척 들어맞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결정적인 순간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용철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홈런을 맞으면 위축되는데 배짱으로 위기를 넘겼다. 슬라이더가 낮은 쪽에서 꺾여 들어갔고 직구와 섞어 던지는 배합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인 9번째 메이저리그 투수인 류현진의 안정감 있는 투구도 눈에 띈다. 5만여 관중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조진호(1999년), 서재응(2003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메이저리거 첫승을 선발승으로 거둔 것이 기분좋다. 무엇보다 개막 8일 만에 승리투수 테이프를 끊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단기간 승리 기록이다.

류현진의 앞으로의 기록행진도 관심거리다. 역대 메이저리그 한국인 승수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 서재응(28승), 백차승(16승), 김선우(13승), 봉중근(7승), 조진호(2승), 류제국(1승) 등 8명의 245승이다. 류현진은 여기에 1승을 추가해 246승째를 기록했다.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에서 마지막 승리를 추가한 2010년 10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현지 언론인 <엘에이 타임스>는 “빼어나게 돋보이진 않았지만 충분히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에스비네이션>은 “등번호 99번의 선수는 자신의 (한·미)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홈런이 아니었다면 100점 만점이었는데 80점만 주겠다. 앞으로도 내 스타일대로 던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승리투수 기념구를 받아든 류현진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에는 첫 승리를 뜻하는 ‘1st win’이라고 쓰여 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9시10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에서 2승째를 노린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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