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기상도’ 전문가 전망
‘어게인 2009’ 기아 1순위 꼽아
저력의 삼성·조직의 두산 막강
넥센과 LG, 판도 뒤흔들 변수
‘어게인 2009’ 기아 1순위 꼽아
저력의 삼성·조직의 두산 막강
넥센과 LG, 판도 뒤흔들 변수
3강4중2약.
<한겨레>가 30일 개막하는 2013 프로야구를 앞두고 전화 인터뷰한 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 8인의 판세 전망이다. 전력이 상승한 기아, 조직력의 두산, 경험이 풍부한 삼성이 3강으로 꼽혔다. 4강은 에스케이(SK), 넥센, 엘지, 롯데이며 2약은 한화와 엔씨. 그러나 시즌 기상도는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전력의 차이는 크지 않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혼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해설위원들은 넥센과 엘지를 다크호스로 꼽았고, 엔씨는 승률 4할만 돼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했다.
■ “기아를 주목하라” 선동열 기아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일 한번 저지르겠다”고 큰소리쳤다. 허튼 말이 아니었다. 해설위원 8명 전원이 기아의 강세를 예고했고, 4명이 기아의 우승을 점쳤다. 3강3중3약으로 전망한 김정준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기아가 2009년 우승했을 때 일종의 흐름이 있었는데 그 흐름을 올해도 가져갈 것 같다”며 우승 후보로 꼽았다. 김정준 위원은 한국시리즈에 기아와 두산의 대결도 예측했다. “두산은 팀 분위기가 좋다. 전지훈련 캠프에서 보니 경쟁과 힐링이 잘 어우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봉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기아가 전체적인 전력에서 뛰어나고 강력한 선발 투수진, 김주찬의 영입으로 인한 타선 짜임새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이병훈 <한국방송 엔>(KBS N) 해설위원은 “불펜이 다소 약할 뿐이지 투수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우승을 전망하는 해설위원도 3명이나 됐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삼성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잘 던지면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상문 <문화방송 스포츠+>(MBC) 해설위원도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많은 기아는 선수들이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에 비해 삼성의 투수와 타자가 다른 팀보다 안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 다크호스는 엘지와 넥센 중위권 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문턱인 4강 합류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엘지와 넥센이 꼽혔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넥센은 내야가 탄탄하고 엘지는 ‘원투 펀치’가 괜찮다”고 평가했다. 양상문 해설위원도 “4강 전력을 가지고 있는 넥센과 엘지가 특정 시점에서 치고 나가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랜 기간 가을야구를 굶은 엘지는 ‘4강 가자’는 강한 의지가 있어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일성 <한국방송 엔>(KBS N) 해설위원은 “엘지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상당히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넥센은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두 외국인 선수와 패기 넘치는 공격진이 장점이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염경엽 넥센 감독이 오랫동안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 경기를 잘 풀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은 에스케이와 롯데를 중위권에서 4강에 올라갈 복병으로 꼽았다.
■ 외국인 선수와 경기일정 변수 올 시즌에는 신생팀 엔씨가 합류해 9개 팀이 팀당 128경기를 치른다. 지난해보다 5경기씩 줄었다. 9개 구단이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로 1, 2선발의 ‘원투 펀치’를 꾸렸다. 외국인 선수들이 바뀌지 않는 엘지, 넥센, 기아와 올해 새롭게 외국인 투수로 1, 2선발 체제를 갖춘 팀 사이에 희비가 갈릴 수 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최근 야구 흐름으로 볼 때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야구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일정도 변수다. 8개 구단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3연전이 벌어지는 동안 한 구단은 휴식을 취하면서 3일간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다. 가령 절박한 상황에 몰린 감독이 예정된 선발 대신 이미 던진 원투 펀치를 다시 내보낼 수도 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3일 동안 휴식을 취한 1, 2선발이 또 나와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연승이나 연패 팀한테도 휴식일이 변수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상승세를 타던 팀이 3일을 쉬어버리면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일성 해설위원도 “휴식일이 길어지면서 투수 활용도가 커졌다”고 전망했다. 경기 일정 자체가 투수에게는 유리하고 타자에게는 불리해 ‘투고타저’로 연결될 수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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