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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4강 돌풍 네덜란드 국민들, WBC가 뭐야?

등록 2013-03-19 15:40수정 2013-03-19 17:01

중미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선수가 80%
유럽 본토인, 축구는 알아도 야구 잘 몰라
“네덜란드가 축구 말고 야구도 해?”

야구도 한다. 엄밀히 말해, 본토가 아닌 ‘네덜란드령’에서 많이 한다. 유럽 본토 네덜란드 사람들은 세계야구클래식(WBC)이 어떤 대회인지도 잘 모른다.

네덜란드 야구의 젖줄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퀴라소다. 베네수엘라에 인접한 인구 21만명의 작은 섬이지만, 야구를 즐겨 하고 메이저리거도 다수 배출했다. 이번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에 뽑힌 28명 선수들 중 앤드루 존스, 블라디미르 발렌티엔 등 80%가 퀴라소 출신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헨슬리 뮬렌 감독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 한국전, 2라운드 쿠바전,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한 디호마르 마크웰은 극히 ‘희소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이 네덜란드를 10-0으로 대파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네덜란드는 ‘퀴라소 군단’을 앞세워 2009년 2회 세계야구클래식 대회 때 도미니카공화국을 연거푸 제압하고 2라운드에 올랐고, 2011년 야구월드컵 때는 쿠바를 제치고 유럽 국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3 세계야구클래식에서도 한국, 쿠바를 물리치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4강에 들었다. 비록 도미니카공화국에 1-4로 지면서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네덜란드 야구의 힘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네덜란드 본토 아인트호벤 출신의 릭 반덴허크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다. 영화배우 같은 외모로 벌써부터 야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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