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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가 좋아지고 있다.”

시범경기 첫 패전 투수가 됐지만 ‘괴물’은 꽤 만족스럽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나 현지 언론도 호의적이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제구력과 특유의 삼진 능력을 마음껏 뽐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3회에는 3타자를 연속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4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뒤 구원 투수가 점수를 내줘 2실점을 떠안았다. 다저스가 0-4로 완패하며 시범경기 등판 처음으로 패전의 멍에도 썼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3경기 등판(2경기 선발), 1패 평균자책 6.00(6이닝 4실점).

비록 패전 투수가 됐으나 전반적으로 구위는 좋았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매팅리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원하는 곳으로 직구를 던졌다.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고, 느린 커브도 잘 떨어졌으며 슬라이더도 구사했다. 구속에 변화를 주고 투구 동작을 빨리 가져가는 등 오늘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현진 또한 “제구나 코너워크, 투구수 등 생각한 대로 모두 잘 됐다.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좋았다”고 아주 흡족해 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한 4회에 대해서는 “오늘 50개를 던지기로 했는데 3회까지 투구수가 40개였다. 공 10개로 4회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집중력을 잃었고, 서둘렀던 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A.J 엘리스는 “류현진에게 항상 놀라는 것이 있는데 제구력이다. 특히 오늘은 홈플레이트 좌우 코너워크가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엘에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이 잘 던졌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의 불펜행을 거듭 언급했던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 또한 “류현진이 캠프 동안 변화구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1회말 두 타자를 변화구로 처리하는 등 이날은 좋았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들 가능성을 보였다”고 모처럼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미국 야구 격주간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7일 메이저리그 신인들 순위를 매기면서 류현진을 1위로 올려놨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이며 4가지 구질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이닝을 던져서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류현진을 소개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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