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클래식 공인구(오른쪽)는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크고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표면이 매끄럽다.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가죽 두껍고 표면 미끄러워
슬라이더 등 제구 힘들어져
한국 공인구보다 조금 커서
포크볼 장타 맞을 위험 높아
슬라이더 등 제구 힘들어져
한국 공인구보다 조금 커서
포크볼 장타 맞을 위험 높아
공은 둥글다? 하지만 다 똑같이 둥근 것은 아니다. 108땀의 실밥이 달린 야구공이라면 더 그렇다.
2013 세계야구클래식(WBC)에 참가한 대표팀 투수들은 공통된 숙제를 떠안고 있다. 공인구 적응이다. 좌완 선발 장원삼은 “숙소 방 안에서도 감각을 익히려고 공을 만지고 있는데 적응이 잘 안된다”고 토로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이자 세계야구클래식 공인구인 롤링스는,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가죽이 두껍고 실밥 또한 꽉 조여 있어 표면이 미끄럽다. 아예 실밥이 없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포심(four seam)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과 같이 실밥을 잡아채는 구종은 제구가 어려울 수 있다.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26·LA 다저스)이 커브 제구에 애를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크볼은 실밥에 영향을 덜 받지만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껴서 던지기 때문에 공 크기에는 영향을 받는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한국 공인구보다 조금 크다. 윤석환 전 두산 투수코치는 “2009 세계야구클래식 이후 한국도 공인구가 커졌는데, 이 때문에 정재훈(두산)이 한동안 포크볼 제구가 안 됐다. 큰 공에서 작은 공 적응은 어렵지 않지만, 작은 공에서 큰 공 적응은 단시일 내에 쉽지 않다”고 했다. 대표팀 투수들 중 선발 다음으로 등판하는 두번째 투수의 중책을 맡고 있는 노경은을 비롯해 윤희상, 송승준 등이 포크볼을 주로 승부구로 쓴다. 커브나 포크볼은 예리한 각이 없으면 곧바로 홈런 등 장타로 연결된다.
2006년 첫 대회 때 한국은 박찬호, 구대성의 ‘어깨’ 덕을 봤고, 2009년에는 류현진, 봉중근이 마운드 선봉에 섰다. 박찬호는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이미 공인구에 적응해 있었고, 구대성·류현진·봉중근의 필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올해 대표팀 에이스 윤석민의 주무기는 슬라이더. 그나마 윤석민은 2009년 2회 대회 때 롤링스 공을 만져본 경험이 있다. 윤석환 코치는 “공인구 때문에 슬라이더 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컨디션만 좋다면 공인구 문제는 2차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달라진 공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세계야구클래식 감상법 중 하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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