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승부구 서클체인지업(왼쪽)은 엄지와 검지로 오케이(OK) 사인을 만들 듯 쥐어 오른손 타자 바깥쪽, 왼손 타자 안쪽으로 휘면서 떨어지게 한다. 쿠팩스로부터 전수받을 커브(오른쪽)는 실밥을 활용해 공에 회전을 많이 준다.
커브의 달인 코팩스 직접 지도
류 “익숙지 않아 더 던져봐야”
스프링캠프서 첫 라이브 피칭
타자들 “체인지업 대단하다”
류 “익숙지 않아 더 던져봐야”
스프링캠프서 첫 라이브 피칭
타자들 “체인지업 대단하다”
‘괴물’이 서클체인지업에 폭포수 커브까지 장착한다면? 야구팬들의 눈이 즐거워질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커브의 달인’이 스승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류현진(26·LA 다저스)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라이브 피칭은 타자를 세워 두고 실전처럼 던지는 것. 류현진은 10명의 초청 선수들을 상대로 두 차례로 나눠 40개 공을 던졌다. 직구 위주로 공을 뿌렸고, 자신의 필살기인 서클체인지업도 선보였다. 류현진의 첫 라이브 피칭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류현진에게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첫 라이브 피칭에 대한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다. 공을 받은 포수 윌킨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상대한 모든 타자들이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직구 또한 왼손 타자 몸쪽으로 파고들었고 제구도 내외곽으로 잘됐다”고 밝혔다. 직접 맞상대했던 내야수 닉 에번스도 “체인지업이 훌륭했다”고 거들었다.
류현진은 프로야구 신인 시절 한화 팀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서클체인지업 던지는 방법을 배웠으며, 이후 리그를 평정했다.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왼손 타자의 몸쪽)으로 꺾이는 특징이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투구할 때 손에서 공을 놓는 자세가 좋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줄 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커브의 달인’ 샌디 코팩스(78)로부터 잠깐 동안 커브 그립 잡는 법도 전수받았다. 코팩스는 1950~60년대 라이징 패스트볼과 함께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는 폭포수 커브로 타자를 현혹시킨 전설의 왼손 투수다. 30살 때 이른 은퇴를 했지만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을 3차례나 받았고, 36살 때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다저스 구단 일을 하면서 오럴 허샤이저, 켄 하월 등을 지도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때마다 투수 인스트럭터로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어린 투수들을 봐왔던 코팩스는 올해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의 특별보좌역을 맡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코팩스는 현역 시절 커브 그립을 잡을 때 실밥 위에 놓이는 왼손 중지에 힘을 모아 던지고는 했는데, 엠엘비닷컴은 “코팩스가 류현진에게 커브 그립 때 손가락으로 공을 더 깊숙이 잡도록 조언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왼손 투수가 커브를 던지면 꽤 유용하다고 코팩스가 말해줬다. 그에게서 배운 그립이 아직 익숙지 않기 때문에 더 던져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코팩스는 22일 불펜 투구 때도 류현진을 지도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다. 류현진은 “긴장되거나 그렇지는 않다. 얼마나 많이 얻어맞을지도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내 공을 던지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엘에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른손잡이인 류현진이 10살 때 아버지 류재천씨로부터 받은 왼손 투수용 글러브 때문에 왼손 투수가 된 사연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또한 류현진이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탁구를 치는 등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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