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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0구단 선정, 공정하게 진행될까

등록 2013-01-03 19:47수정 2013-01-03 21:19

김양희의 맛있는 야구
또 보도자료다. 이번엔 전북-부영 쪽이다. 1시간 전에는 수원-케이티(KT)에서 보도자료를 보냈다. 새해 들어 보도자료의 양도 배로 늘었다. 과열 양상이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불과 6년 전, 현대가 야구단을 접을 때만 해도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프로야구 위기론이 강하게 있었다. 당시에는 8구단 체제마저 위협받았는데, 이젠 10구단 체제가 눈앞에 다가왔다. 프로야구 출범 31년 역사상 이토록 간절하게 야구단 유치를 바라는 지자체와 기업이 있었던가.

유치 경쟁은 뜨거울수록 좋다. 수원-케이티가 내세운 최첨단 아이티(IT) 기술을 활용한 ‘빅 테크테인먼트’ 마케팅 전략은 신선했다. 전북-부영이 3일 발표한 재능기부 또한 열정이 느껴진다. 양쪽 모두 아마추어 육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의의 경쟁과 실천 공약은 좋은 일이다.

10구단 창단의 첫 단추인 유치 신청은 7일 마감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학계, 언론계, 야구인 등 스무명 안팎의 외부 인사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후보들을 검증한다. 현재 평가위원 명단을 압축하는 단계에 있다. 야구위는 1월 중 평가위는 물론이고 이사회와 구단주 총회까지 열어 10구단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평가위원회의 검증이 점수가 아닌 표결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양해영 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은 “평가위원이 편파적으로 한쪽에만 점수를 높게 줄 수 있어 표결 방식을 한다. 이후 표결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절차로 진행된다”고 했다. 표결 결과는 참고 사항일 뿐 최종 결정은 아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더라도 이사회에서 뒤집어질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양 사무총장은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평가위원회 존재 자체가 무색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적인 외압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도 다분하다.

10구단 선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할수록 후폭풍이 적다. 평가위원회를 둔 이유이기도 하다. 쌍방울 레이더스, 현대 유니콘스 등 역사 속에 박제된 팀들의 실패를 곱씹어 보면, 다각적이고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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