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승환, 강민호, 최정.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후끈’
삼성 오승환, 5억5천 제시 거부
롯데 강민호는 최대 5억원 전망
SK 최정, FA 자격 가능성 ‘변수’
삼성 오승환, 5억5천 제시 거부
롯데 강민호는 최대 5억원 전망
SK 최정, FA 자격 가능성 ‘변수’
프로야구 구단과 선수 간의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 시작된다. 연봉협상을 100% 완료한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들의 협상 진행률은 80% 안팎. 미계약자 대부분이 주전급이라 새해 초부터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스토브리그 연봉 협상 관전포인트를 꼽아봤다.
■ FA프리미엄의 한계는? 올해 3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삼성 오승환(왼쪽)은 구단의 5억5000만원 제시액을 단칼에 거부했다. 오승환의 눈은 투수 최고액(6억원)으로 계약한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을 향하고 있다. 우승 프리미엄에 예비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까지 있기 때문.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강민호(롯데·가운데), 정근우, 송은범(이상 SK), 장원삼(삼성),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등이 내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구단들은 보통 최소 안전장치를 위해 연봉에 에프에이 프리미엄을 얹어준다. 선수 이적시 받을 수 있는 최고 300%의 보상금을 생각해서다.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도 커진다. 장원삼은 이미 올해 2억2500만원에서 대폭 상승한 4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정근우는 시즌 성적만으로는 삭감 대상이다. 그러나 예비 에프에이 예우상 에스케이가 삭감의 칼날을 휘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강민호와의 연봉 협상을 아예 맨 끝으로 미뤘다. 올해 연봉이 3억원인데, 최대 5억원까지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윤석민은 에프에이 프리미엄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윤석민의 내년 연봉이 김주찬(5억원)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민의 올해 연봉은 3억8000만원이었다.
■ 구단별 최고 연봉자는?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2년 연속 한화 김태균이 유력하다. 15억원으로 연봉이 동결됐다. 삼성 이승엽도 올해와 똑같이 연봉 8억원과 옵션 3억원 등 총액 11억원에 계약했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산은 김동주(7억원), 기아는 김주찬(5억원)이 팀 최고 연봉자가 될 전망이다. 연봉 계약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엘지는, 4년 34억원의 에프에이 재계약을 한 이진영이 팀 내 연봉 ‘톱’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넥센 최고 연봉자는 이택근(7억원)이다.
에스케이는 팀 야수 고과 1위 최정이 최대 변수다. 최정(오른쪽)은 내년 3월 열리는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한국이 4강에 들 경우 에프에이 자격까지 갖춰 이래저래 인상 요인이 많다. 올해 연봉은 2억8000만원.
■ 삼성, 내년에도 연봉 톱? 신인·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한 삼성의 2012년 연봉총액은 62억3700만원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선수 평균연봉 또한 1억1768만원으로 으뜸이었다. 이승엽의 복귀와 우승 프리미엄으로 2011년도에 비해 액수가 무려 22.6% 상승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 연봉 총액도 만만찮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성적이 좋은 선수는 물론이고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활약이 쏠쏠했던 선수들도 내심 연봉 인상을 바라고 있기 때문. 배영수, 박석민, 박한이, 안지만, 최형우 등 우승 공신들과의 협상 결과가 관심을 모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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