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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부영 10구단 창단 선언…KT와 경쟁 본격화

등록 2012-12-13 19:56

전라북도와 협약식 가져
2만5천석 구장 신설키로
부영그룹이 10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해 케이티(KT)와의 경쟁이 뜨거워졌다.

부영그룹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라북도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선포식 및 협약식을 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10구단 창단을 계기로 문화스포츠 분야로의 사회공헌 영역을 확장하겠다. 온 국민이 즐겁고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케이티가 지난달 수원시와 손잡고 10구단 창단을 발표해, 부영과 케이티의 10구단 유치 경쟁은 확 달아올랐다.

건설, 금융을 기반으로 한 비상장기업 부영은 자산규모 12조5438억원으로, 민간기업 기준으로는 재계 19위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세우는 프로야구 창단 기업 조건(유동비율 150% 이상,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에도 걸림돌이 없다.

프로농구, 골프, 사격 등의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케이티와 달리 지금껏 스포츠단 운영 경험은 없다. 이중근 회장은 “기존 구단들 이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최고의 구단을 만들어 프로야구의 질을 높이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전북도도 10구단이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공동 연고지로 하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프로야구팀이 수도권에 4개, 영남권에 3개, 호남권에 2개로 사이 좋게 분산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야구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전주에 국제경기가 가능한 2만5000석 규모의 전용야구장을 신축해 25년간 무상임대를 하고 광고와 식음료 사업 등 부대 수익사업 권리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부여, 교통 편의 증대 등의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김완주 지사는 “말뿐인 사랑이 아니라 완벽하게 (10구단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0구단은 야구위 평가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 결정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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