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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에이전트에 맡겨진 ‘류현진의 운명’

등록 2012-12-05 19:58수정 2012-12-05 22:41

보라스, 다저스 장기계약 거부
“일본으로 갈 수도” 몸값 압박
다저스는 “제시 금액 너무 높다”
상술일까, 작전일까.

류현진(25·한화)이 장기계약을 거절했다. 엄밀히 말하면, 류현진의 미국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엘에이(LA) 다저스가 제안한 장기계약을 거부했다.

<엘에이타임스>는 5일(한국시각)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의 말을 빌려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전날(4일) 다저스가 제안한 장기계약 제안을 즉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콜레티 단장은 같은 날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류현진 쪽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협상을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보라스는 <엘에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저스에 수정 제안을 했다.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스가 원하는 류현진의 연봉 총액은 2006년 포스팅 시스템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일본인 선발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급이다. 마쓰자카는 당시 6년 5200만달러(560억원)를 받았다. 보스턴의 포스팅 액수는 5111만1111달러. 류현진의 다저스 포스팅 액수는 2573만7737달러33센트였다. <엘에이타임스>는 다저스 협상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라스가 제시한) 연봉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과 계약이 안 될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보라스는 현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선발급”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몸값 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저스와 협상이 틀어지면 “내년에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내후년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협상 기일이 11일까지 정해져 있고, 유일한 협상 대상자는 다저스뿐이다. 독점협상기한을 넘기면 류현진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만 한다. 보라스의 말처럼, 1년 후 일본프로야구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포스팅 액수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엘에이타임스>도 “류현진이 1년 후 일본에 진출한다고 해도 2500만달러가 넘는 포스팅 액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며, 1년 후 자유계약선수로도 풀어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팀 선배 김태균의 일본 내 성공과 실패를 목도한 류현진 또한 아직까지는 일본프로야구를 머릿속에 그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보라스의 ‘일본행’ 언급은 단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다저스가 영입 1순위로 올려놓은 잭 그레인키, R.A. 디키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팀 내 필요성은 유동적일 수 있다.

마쓰자카의 연봉 협상 당시 보라스는 보스턴에 최소 1500만달러의 연봉을 요구하다가 협상 마감시한에 겨우 계약을 매듭지었다. 마쓰자카가 강력히 메이저리그행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무사히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보라스는 미국프로야구에서 ‘협상의 귀재’로 통한다. 하지만 최후 결정자는 류현진, 본인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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