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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FA 대박’…50억원에 기아로

등록 2012-11-18 14:53수정 2012-11-18 15:28

김주찬
김주찬
정현욱은 LG로…이호준·이현곤은 NC행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희소성이 초래한 과열 경쟁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과열화된 영입 경쟁에 김주찬(31)은 웃었고, 롯데·한화는 울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불렸던 김주찬은 18일 계약금 26억원 등 총액 50억원(연봉 5억원·옵션 4억원)에 기아(KIA)행 도장을 찍었다. 총액 기준으로 50억원은 심정수(2004년 4년 60억원)에 이어 이택근(2011년·넥센)과 함께 역대 에프에이 계약액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앞서 그는 총액 44억원을 제시한 원소속팀 롯데의 제안을 뿌리친 바 있다. 롯데, 기아 외에도 한화가 김주찬에 관심을 보였지만 몸값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영입의사를 접었다.

김주찬은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7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도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435타수 128안타), 5홈런, 39타점, 32도루의 성적을 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9, 579득점 348타점 306도루. 2000년 삼성에서 데뷔했지만 2001년 롯데로 트레이드로 돼 테이블세터로 활약해왔다.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에프에이 시장에서 그만한 능력치를 가진 선수가 없었다. 희소성 때문에 몸값이 수직상승했다.

김주찬은 기아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정들었던 롯데를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에프에이 자격을 얻고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기아와 첫 만남에서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롯데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도 곁들였다.

김주찬에 앞서 정현욱(34), 이호준(36)도 전날(17일) 새 둥지를 찾았다. 삼성 중간계투로 활약했던 정현욱은 4년 최대 28억6000만원을 받고 엘지(LG) 유니폼을 입었다. 정현욱은 김기태 엘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엘지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은 3년 총액 20억원에 9구단 엔씨(NC)와 계약했다. 원소속팀 에스케이(SK)는 애초 2년 12억원을 이호준에게 제시했었다. 엔씨는 18일 기아 출신 에프에이 내야수 이현곤(32)도 3년 총액 10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이로써 올해 에프에이 시장에는 홍성흔(35·전 롯데)만이 미계약자로 남았다. 현재 두산이 한때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홍성흔 재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을 미국으로 떠나보내는 한화는 에프에이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꾀했으나 빈손으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화는 김주찬을 비롯해 정현욱 등에 눈길을 보내왔다. 롯데 또한 김주찬·홍성흔 눌러앉히기에 실패하면서 내년 시즌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내년에는 오승환, 장원삼(이상 삼성), 강민호(롯데), 정근우(SK), 이용규(KIA) 등 초대어급 선수들이 에프에이 자격을 얻는다. 60억원(4년 기준) 이상의 대형계약이 이미 예고돼 있다. 구단들이 올해보다 내년 에프에이에 더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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