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9일 삼성-라미고 격돌
홈런 3방 앞세워 차이나에 콜드승
2006년 삼성 울린 린즈성 경계1호
홈런 3방 앞세워 차이나에 콜드승
2006년 삼성 울린 린즈성 경계1호
“라미고 타자들의 힘이 좋아 경계해야 한다.”
2년 연속 아시아 야구 제왕을 노리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얼굴이 자못 비장해졌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 라미고 몽키스(대만)와 차이나 스타스(중국)의 경기를 본 직후부터다.
라미고는 린즈성, 천진펑, 스즈웨이의 홈런 3방 등 장단 15안타를 앞세워 차이나 스타스에 14-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은 7회 이후 10득점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대만리그 홈런 1위 린즈성은 2타수 2안타 3볼넷으로 100% 출루했고, 베테랑 타자 천진펑은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선발투수로 나선 쩡자오하오는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9일(저녁 6시) 라미고와 결승 진출을 다투는 류중일 감독은 전력분석원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뒤 “4번(린즈성)과 7번(천진펑)이 잘한다. 수비와 타격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불펜투수들이 많이 나왔어야 하는데 선발 한명만 던졌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훙이중 라미고 감독은 경기 뒤 “삼성과는 마운드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삼성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많아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삼성전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팀 최다승 투수(9승)인 좌완 정청하오 혹은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 2.50의 성적을 올린 외국인 선수 마이클 로리 정도가 선발 후보로 꼽힌다. 삼성 전력분석원은 대만시리즈에서 2승(13⅔이닝 13탈삼진 6볼넷 2실점)을 거둔 로리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 선발은 배영수다.
삼성과 라미고(전 라뉴 베어스)는 2006년 아시아시리즈(도쿄)에서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끌던 삼성은 당시 린즈성에게 결승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6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코치로 참가했던 류중일 감독은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삼성, 라미고와 같은 조에 속한 차이나 스타스는 예상외의 약한 전력을 드러냈다. 차이나 스타스는 중국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수비에서 아주 엉성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올해 메인스폰서가 없어 리그를 치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쑹핑산 감독은 완패 직후 “어린 중국 선수들이 경험 부족으로 많은 실책을 했다. 훈련량도 부족해 공격도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은 돈을 주고 야구를 봐야 한다는 인식이 별로 없을 정도로 프로리그가 시작 단계이다. 여러 경험을 쌓아서 중국 야구 발전을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미고-차이나의 경기 뒤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영문으로 ‘Called Game’이 아닌 ‘Cold Game’이라고 표기돼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뒤늦게 수정했으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부산/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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