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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PO 1차전 분석
선발 김광현 활약 이어 무결점 계투
풍부한 경험서 ‘여유’…공·수·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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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에스케이(SK) 박정권은 “긴장이 뭐예요?”라고 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 팀의 여유랄까. 이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은 에스케이가 왜 가을 야구 강자인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타석에서의 노림수와 주루 플레이, 수비 등 세밀한 야구에서 롯데를 압도했다.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이 언급했던 “가을 야구 디엔에이(DNA)”는 실제로 있었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은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김사율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노림수가 적중했다. 박정권은 “상대가 거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볼 배합을 보니 승부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좋은 볼을 주지 않을 것 같아 변화구(포크볼)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앞서 박재상은 2루 도루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2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에스케이 선수들은 1루에만 나가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뛰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놨다.
내야 수비는 아주 견고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은 1-1 동점이 된 6회초 1사 1·3루에서 대타 박준서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캐치해냈다. 2루까지 뛰어간 주자 홍성흔마저 아웃시켰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박진만 호수비 때문에 졌다”고 평할 정도였다. 3루수 최정 또한 3회 문규현, 6회 김주찬이 친 까다로운 타구를 주저없이 처리했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반면 롯데는 세밀한 야구가 아쉬웠다. 6회초 1사 1·3루에서 박종윤은 벤치 작전을 헷갈려하면서 볼카운트 1-1에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1-2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황재균이 투수 쪽으로 번트를 대 1루 주자 전준우를 2루에서 횡사시켰다. 에스케이 박재상이 8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쪽으로 정석 번트를 댄 것과 비교됐다. 그런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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