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기아전 9피안타 7실점
최소이닝 패…한달간 승리 없어
5경기 동안 28실점·7홈런 허용
최소이닝 패…한달간 승리 없어
5경기 동안 28실점·7홈런 허용
나이 탓일까, 천적 탓일까.
‘코리안특급’ 박찬호(39·한화)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박찬호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기아(KIA)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포함) 2볼넷 7실점했다. 3이닝은 한국 무대 데뷔 최소 이닝 투구.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찍혔으나 떨어진 체력 탓인지 볼 끝에 힘이 없고 가운데로 몰렸다. 투구수는 78개(스트라이크 46개). 시즌 9패(5승)를 떠안은 박찬호는 평균 자책도 4점대(4.65)에서 5점대(5.07)로 올라갔다. 최근 4연패.
박찬호는 8월1일 엘지(LG)전 선발승 이후 한달 넘게 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 23⅓이닝 동안 38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28실점했다. 특히 홈런을 7개나 허용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박찬호는 기아 타자들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2일 경기 포함, 올해 4경기 등판에서 승 없이 3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은 무려 7.79(17⅓이닝 15자책). 기아는 또다시 ‘박찬호 무너뜨리기’에 성공하면서 시즌 3연패에서 벗어났다. 4위 두산과의 승차는 3경기. 기아는 두산 등 상위권 팀들보다 4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위 롯데는 전준우가 홈런 2개의 화력을 뽐내면서 엘지에 7-2 승리를 거뒀다.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는 6⅓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7승(6패)을 챙겼다. 사도스키가 엘지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0년 8월1일 이후 25개월 만이다. 롯데는 이날 문학구장에서 두산에 패한 3위 에스케이(SK)를 2경기 차로 밀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4위 두산과는 2.5경기 차.
삼성은 갈 길 바쁜 넥센에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승률 6할에 바짝 다가섰다. 롯데와는 5.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여유로운 1위를 질주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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