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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축구도시에 야구 떴다” 포항 들썩

등록 2012-08-14 19:53수정 2012-08-15 09:51

프로출범 이후 30여년만에 첫 경기
예매표 동나자 팬들 현장서 장사진
최형우 장외 홈런…삼성, 한화에 승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포항은 특별한 도시다. 야구 방망이를 처음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경북 영덕 강구 출신의 류중일 감독은 두살 때 포항으로 이사와서 포항 중앙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5학년 1학기 때 야구부가 해체되는 바람에 대구초등학교로 ‘나홀로’ 전학을 가야 했다. 류 감독은 14일 경기 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열두살에 야구를 하기 위해 야구 유니폼을 입고 포항을 떠났다가 38년 만에 야구 유니폼을 입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왔다. 참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축구의 도시’ 포항에서 프로야구가 열린 것은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 그만큼 포항은 야구 불모지였다. 하지만 야구 인기와 더불어 포항야구장이 7월31일 준공했고, 개장(14일)에 맞춰 삼성과 한화의 3연전 경기가 편성됐다. 3경기 예매표(경기당 7000표·총 2만1000표)는 일찌감치 동났고, 14일 현장 판매분(3000표)은 판매 20여분 만에 매진됐다. 아침 6시부터 줄을 선 초등학생 팬들이 있을 정도였다.

포항에 불어닥친 야구 열기만치 경기는 6회말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최형우·진갑용의 연속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5회말에는 박찬호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한화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6회초 1사 후 이여상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2사 1루에서 이대수의 3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성호가 친 안타성 타구가 삼성 이승엽 1루수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여상의 홈런은 포항야구장 개장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삼성은 6회말 최형우가 박찬호(한화)를 상대로 포항야구장 오른쪽 외야 담장 밖 주차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홈런(시즌 12호)을 터뜨리면서 균형을 깼다. 7회말 2점을 더 보탠 삼성의 6-3 승리. 삼성 선발 장원삼은 7이닝 6피안타 12탈삼진 3실점으로 한화전 5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4승(4패)을 올렸다.

박찬호는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5승). 이승엽은 박찬호를 상대로 3타석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6회 경기 도중 내야 조명탑 일부가 꺼져 3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잠실·목동 경기는 4회까지 진행됐으나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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