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상대로 한·일 통산 499호포
‘양준혁 351개’ 국내 기록도 추격
팀은 홈런4개 앞세워 4연승 행진
‘양준혁 351개’ 국내 기록도 추격
팀은 홈런4개 앞세워 4연승 행진
잠실·문학·사직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15일 대구구장을 찾았다. 관심은 한일 통산 500홈런에 단 2개만을 남겨 놓은 이승엽(36·삼성)이었다. 이승엽은 앞서 한국에서 때려낸 339개의 홈런 중 201개의 홈런을 대구구장에서 터뜨렸다. 그의 홈런 중 59%가 대구구장에서 나왔다는 점은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수치였다.
2회말 2사 3루. 상대 선발 윤석민(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이 일찌감치 강판되고 앤서니 르루가 마운드에 있었다. 앤서니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던진 시속 145㎞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승엽이 놓칠 리 없었다. 방망이가 경쾌하게 돌아갔고 타구는 쭉쭉 날아가 대구구장 오른쪽 관중석에 꽂혔다. 6월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 만에 터진 시즌 16호 홈런이자 한일 통산 499호 홈런이었다. 국내만 따진다면 통산 340호 홈런으로 이 부문 역대 2위인 장종훈 전 한화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5년 투수로 입단했던 이승엽은 그해 타자로 전향했으며 2003년 말 일본 진출 전까지 9년 동안 324홈런을 쏘아올렸다. 2003년에는 아시아 최다 홈런인 56개도 때려냈다. 일본에서는 지바 롯데 머린스(2년 44개), 요미우리 자이언츠(5년 100개), 오릭스 버펄로스(1년 15개)에 몸담으며 8년 동안 159개 홈런을 쳐냈다. 한국 통산 최다 홈런은 양준혁(은퇴)이 보유한 351개. 현재 이승엽은 경기당 0.21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추세를 계속 이어가면 시즌 28개 홈런으로 국내 홈런 기록도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 이승엽은 “특별한 느낌은 없다”며 “500홈런을 빨리 치면 좋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아내 이송정씨를 비롯해 아버지 이춘광씨도 이날 대구구장을 찾아 이승엽의 프로 499홈런을 지켜봤다.
삼성은 이승엽, 진갑용(2회1점), 최형우(7회3점), 박석민(8회2점)의 홈런포를 앞세워 기아를 11-8로 제압하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7회말 최형우의 홈런 직후 기아 신인 투수 박지훈이 삼성 다음 타자 진갑용의 어깨로 향하는 공을 던져 양쪽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는 상황도 빚어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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