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9·한화, 왼쪽)와 김병현(33·넥센)
박찬호-김병현 5일 목동서
비만 안오면 자존심 건 한판
비만 안오면 자존심 건 한판
‘코리안특급’과 ‘핵잠수함’이 맞붙는다. 5일 목동구장에서다. 장맛비가 시샘만 하지 않는다면 합쳐서 ‘메이저리그 178승’을 해낸 주인공들의 블록버스터가 개봉한다.
박찬호(39·한화·왼쪽)와 김병현(33·넥센·오른쪽)은 11년 전인 2001년 6월21일 각각 엘에이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같은 경기에 등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선발(박찬호)과 불펜(김병현)이었다. 선발 맞대결은 사상 처음이다.
박찬호는 상당히 많은 구질로 타자들과 승부한다. 직구,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승부구는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살짝 옆으로 꺾이는 컷 패스트볼. 직구 구속이 뒷받침되면 공략이 어렵다. 반면 김병현의 주무기는 서클체인지업이다. 주로 왼손 타자 상대로 쓰인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주눅들게 했던 슬라이더 또한 위력적이다. 직구 평균 구속은 떨어지지만 공 끝이 묵직한 편이다.
박찬호와 김병현의 최대 무기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던 ‘강심장’이다. 위기관리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 김병현의 경우,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0.351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163으로 뚝 떨어진다. 박찬호 또한 득점권 피안타율이 0.194로 낮다.
둘 다 약점은 있다. 박찬호는 약한 팀 타선 때문에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한다. ‘못 믿을 수비’도 박찬호를 힘들게 한다. 7~9회 피안타율은 0.583까지 치솟는다. 김병현은 상대 몸을 맞는 공이 너무 많다. 경기당 1.29개에 이른다.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볼넷 또한 비교적 많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편이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현재 구질, 구위 등 모든 면에서 박찬호가 김병현보다 우위에 있다. 공백기가 길었던 김병현은 아직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왔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자존심 싸움도 있는 만큼 ‘이름값’을 믿고 경기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왜 일본의 재무장에 우리가 앞장을 서나?”
■ ‘불법도청 의혹’ 한선교, 문방위원장 내정 논란
■ “모의고사 1등급엔 10만원” 황당한 공립고
■ 방사능 중독…힘받는 아라파트 ‘독살설’
■ [화보] ‘MB정부 공신’ 정두언, 이상득과는 악연?
■ “왜 일본의 재무장에 우리가 앞장을 서나?”
■ ‘불법도청 의혹’ 한선교, 문방위원장 내정 논란
■ “모의고사 1등급엔 10만원” 황당한 공립고
■ 방사능 중독…힘받는 아라파트 ‘독살설’
■ [화보] ‘MB정부 공신’ 정두언, 이상득과는 악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