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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프로야구 선수협 ‘올스타전 보이콧’

등록 2012-06-25 21:08

10구단 창단유보에 반발 ‘초강수’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10구단 창단 유보에 반발해 초강수를 들었다.

선수협회는 25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7월21일 대전구장에서 예정된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는 진갑용(삼성), 류현진(한화) 등 선수 60여명이 참석했다.

선수협회 박충식 사무총장은 이사회 직후 “10구단 문제는 단순히 한 팀이 늘어나는 것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야구의 존립이 걸린 문제라고 인식했다”며 “9구단의 파행적 운영을 최소화하고 야구팬들에게 양질의 야구를 제공하기 위해 올스타전을 잠시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와 명분을 다시 설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재홍(SK) 선수협회 회장은 “모든 선수들이 의견을 한데 모았고 반대 의사는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와 팬, 여러 지원단체와 힘을 합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올스타전 대신 다른 방법으로 팬들과 만나겠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

야구위와 구단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양해영 야구위 사무총장은 “선수협회가 너무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 같다. 구단들과 일단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구단 사장은 “이사회 전에 선수협회 대표와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 대표가 일단 만나 얘기를 나눠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프로야구 규약에 따르면,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가 뚜렷한 이유 없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10경기 출장정지의 징계가 내려진다. 선수협회는 이에 대해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한 선수가 10경기 출장금지 징계를 받는다면 리그를 중단하는 등 단체행동도 고려하겠다”고 강경 자세를 보였다.

한편 프로야구 선수들은 2001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을 놓고 포스트시즌 거부 선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팬들의 거센 비난과 맞물려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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