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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핵잠수함’ 김병현 복귀 첫승

등록 2012-06-20 22:51수정 2012-06-21 08:42

5번째 선발 끝에 비자책 승리
“밥값 해서 기쁘다” 소감 밝혀
아웃카운트 79개, 485개의 공. 106타자 상대. 한국 무대 첫 승은 그렇게 영글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33)은 시즌 5번째 선발등판을 했다. 여느 때와 달리 직구의 볼끝이 좋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2㎞에 불과했지만 타자 앞까지 살아 들어갔다. 어깨에 힘을 빼며 제구에 신경쓴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김병현은 마의 1회를 삼자범퇴로 가뿐히 넘겼다. 앞선 4차례 선발등판에서 김병현은 계속 1회에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 5월25일 목동 한화전 이후 시즌 두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였다. 비자책 경기는 올 시즌 처음.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58개, 볼 37개)였다. 직구 61개, 슬라이더 23개, 체인지업 8개, 커브 3개 비율로 던졌다.

김병현은 “그동안 밥값을 못 하는 것 같아 팀에 죄송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몸상태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4번, 5번 선발등판해 던지면 몸이 괜찮아질 것이라 했는데 딱 들어맞았다. 미국에서 첫 승을 거둘 때보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미국프로야구 시절(54승)까지 합하면 통산 55승째. 김병현이 미국프로야구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경기는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2007년 9월28일 뉴욕 메츠전(5이닝 4실점)이었다.

김병현의 최고 도우미는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1로 쫓긴 6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시즌 15호 홈런으로 에스케이(SK)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히어로즈의 3-1 승리.

에스케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문학 롯데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4승(무패) 고지를 밟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4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을 챙기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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