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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0구단 유산시킨 구단 이기주의

등록 2012-06-19 19:27수정 2012-06-19 22:27

KBO “선수수급 악화” 명분 내세워
선수협 “올스타전·WBC 거부” 반발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에 선수협회가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013, 2014년 프로야구는 9개의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에 “올스타전과 세계야구클래식(WBC) 참가 거부를 고려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10구단 유치에 나섰던 전북도와 수원시도 유감을 표명했다.

이사회 “선수 수급이 안된다” 케이비오 이사회는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10구단 유보 배경을 밝혔다. 동시에 스포츠토토 수익금 등을 활용해 향후 10년간 고등학교 20개 팀, 중학교 30개 팀 창단을 위한 ‘베이스볼 투모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 수급 문제를 10구단 유보 이유로 내세운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현재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야구 취업률은 10%도 채 안 된다.

표결 처리엔 부담감 케이비오 총재와 9개 구단 사장이 참가하는 이사회 10명 중 3분의 2(7표)가 동의하면 10구단 창단 승인은 가능했다. 하지만 표결로 가지는 않았다. 한 구단 사장은 “다수결로 갔을 경우 차후 반대 구단 설득, 여론 재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표결 얘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케이비오는 다수결로 밀어붙일 경우 승인을 자신했지만 유보 분위기를 감지하고 표결 처리를 접었다. 또다른 구단 사장은 “다수결로 하면 다른 때도 다수결로 해야만 한다. 상처만 남는 표결이 될 게 뻔했다”고 했다.

야구인들의 거센 반발 야구 원로들과 선수협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야구 원로는 “일부 구단주들이 너무 속좁은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선수협회는 “구단 이기주의의 극치”라며 성명을 냈다. 선수협회는 “비상이사회를 소집해 10구단 창단과 선수들의 권익 확보를 위해서 행동으로 나서겠다. 올스타전, 세계야구클래식 참가 거부를 비롯해 선수노조 설립 등도 고려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전했다. 전북도와 수원시도 유감을 표시했다. 전북도 쪽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이루어질 것에 대비해 야구 인프라 확충 등 내실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9구단 체제로 내년 엔씨의 합류로 9개 구단이 참여하는 프로야구는 최소 2014년까지 홀수 구단 체제로 가게 된다. 팀마다 2~4일 쉬는 기간이 발생하면 1~3선발이 강한 팀이 이들 투수를 다시 돌려 유리해질 수 있다. 한 야구인은 “일부 구단 사장들이 홀수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해본 뒤 10구단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논리를 펴지만 그때까지 지자체나 기업들이 야구에 관심을 둘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며 씁쓸해했다.

김양희, 전주/박임근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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