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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공이 스칠 것 같으면 그냥 맞는다”

등록 2012-05-31 19:29수정 2012-06-01 08:33

최정(25·SK) 야구선수
최정(25·SK) 야구선수
[별별 스타] 잘 맞고 잘 막는 최정
두차례나 몸 맞는 공 1위
피멍 1주일 이상 갈 때도

3루 철벽수비에 강한 어깨
타율만 끌어올리면 만점

최정(25·SK)은 ‘잘 맞는 남자’다. 동시에 ‘잘 막는 남자’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최정을 만나 그의 야구관을 들어봤다.

■ 잘 맞는 남자 최정은 2005년 데뷔 이후 두 차례(2009년, 2011년)나 사(死)구왕에 올랐다. 2008년, 2010년에는 2위였다. 올해도 공동 2위(6개)다. 통산으로 쳐도 정말 많이 맞았다. 데뷔 8년 만에 통산 사구 15위(105개)에 올라 있다. 평균 7.12경기에 한 번꼴로 맞는다. 통산 사구 20위권 선수들은 최정을 제외하고 모두 10년차 이상이다. “몸이 굼뜬 것 아니냐”는 주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저 시속 100㎞인 투수 공에 맞아 생긴 피멍은 1주일 이상 갈 때도 있다. 야구공 실밥 자국이 맨살에 선명하게 찍히기도 한다. 그런데도 최정은 왜 맞을까. “공을 치러 나가다가 맞을 때가 많긴 하지만 그냥 맞을 때도 더러 있다”는 게 그의 답이었다. 최정은 “공이 날아올 때 팔꿈치 보호대 쪽이나 그냥 스칠 것 같으면 피하지 않는다”며 “위험하지만 않으면 그냥 1루로 걸어나갈 수 있지 않으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공을 무서워하지 않으니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200사구를 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최정(25·SK) 야구선수
최정(25·SK) 야구선수
■ 잘 막는 남자 에스케이 3루는 웬만해서는 뚫기 힘들다. 3루수 최정이 넓은 수비 반경을 이용해 안타성 타구도 척척 낚아채기 때문이다. 야구 전문가들 대부분은 현재 최고의 3루수로 최정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전임 김성근 감독 지도 아래서 겨울마다 ‘구토가 나오고 기절할 정도로’ 훈련한 성과다. 신인 때만 해도 불완전한 1루 악송구가 많았던 그였다. 최정은 “사실 수비는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한다. 놀면서 하는 느낌도 있다”며 “‘나는 최고 3루수다’라는 마음으로 늘 수비에 나선다”고 했다. 작년 올스타전 야수 스피드건 대회 때 시속 147㎞를 찍었던 강한 어깨는 신이 그에게 준 최고의 선물. 빠른 공 속도 때문에 농담식으로 “은퇴 전에 투수로 한두 시즌 뛰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 잘 때리고픈 남자 올 시즌 타격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5월31일 현재 홈런 2위(13개)지만 시즌 타율(0.277)이 3할을 밑돈다. 그래도 득점권 타율(0.356)은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결승타도 5차례나 때려내면서 박종윤(롯데) 등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최정은 “10번 중 7번은 못 치는 게 당연한 것인데도 타석에서 못 치면 계속 생각이 난다”며 “슬럼프도 다소 긴 편인데 앞으로 기복 없이 꾸준한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홈런왕 욕심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잘 치는 선수가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최정은 올해 최고의 지원군이 옆에 있다. 막내아우 최항(18)이 올해 에스케이에 입단해 2군에서 훈련하고 있다. 형 같은 선수를 꿈꾸는 동생에게 ‘야구란 이런 거다’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맞고, 때리고, 막으려 그라운드에 나서는 최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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