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 투수 박희수(29)
18⅔이닝 무실점 기록 행진
주자 있을때 피안타율 0.038
슬라이더 무기로 홀드왕 노려
주자 있을때 피안타율 0.038
슬라이더 무기로 홀드왕 노려
에스케이(SK) 좌완 투수 박희수(29)의 모바일 메신저에는 이런 문구가 써져 있다. ‘상상하라, 실천하라, 간절하게, 절실하게.’
문구처럼 간절하게, 절실하게 실천하기 때문일까. 박희수는 올해 완벽한 ‘비룡 수호신’이 됐다. 에스케이가 9일까지 치른 22경기 중 13경기에 등판해 18⅔이닝 동안 7피안타 6볼넷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 ‘0’.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구원승으로 3승도 챙겼다.
피안타율을 보면 더욱 놀랍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080(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52)에 불과하다. 주자가 있을 때의 피안타율은 0.038로 더욱 낮아진다.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이 대단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70. 팀의 위기 상황을 틀어막는 철벽 불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박희수는 지난해 중반부터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휘는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캠프 동안 공들인 슬라이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박희수는 “아직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슬라이더가 잘 꺾이니까 타자 상대하기가 지난해보다 편하다”고 했다. 투심과 슬라이더, 그리고 직구와 커브까지 섞어 던지니 상대 타자들이 허를 찔리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무기가 됐다. 박희수는 “마운드에서 예전보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며 “위기 상황에 많이 투입되다 보니 어떤 상황에도 익숙해졌고 내 공에 의심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중반까지 2군에서 주로 던졌다. 불펜 투수로 잦은 등판을 하다 보니 그의 부모도 밤을 설친다. “대전에 계시는 부모님이 올해는 모든 경기를 챙겨 보시고 야구 하이라이트까지도 보시니 늦게 주무신다. 이제야 야구 선수 아들로 효도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든다.”
박희수의 올해 목표는 25홀드다. 현재 8홀드로 홀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5홀드를 채운 뒤에는 홀드왕까지 노려볼 심산이다. 박희수는 “많이 등판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무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데뷔 뒤 첫 풀타임을 뛰는 것이니까 체력 관리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눈빛이 매섭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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