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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장외게임 시작된 ‘9구단’

등록 2012-05-09 19:44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10년 전을 돌아보면 마산구장은 아주 불편했다. 기차를 타도 서울에서 5시간을 가야 했고, 경기장 시설 또한 열악했다. 관중석 상단에서 밑을 바라보면 가파른 경사 때문에 아찔하곤 했다. ‘여기서 구르면 어떻게 될까’라는 쓸데없는 상상도 더러 했다. 그래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면서 ‘야구가 참 고팠구나’ 싶었다. 부산 사직구장을 안방으로 하는 롯데의 보조구장으로 그다지 많은 경기가 열리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마산구장은 내년부터 ‘1군 보조구장’이 아닌 ‘주 경기장’이 된다. 9구단 엔씨(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리그 합류가 8일 결정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0억원이나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했는데 2013년까지 2군 경기만 열렸으면 많이 아쉬울 뻔했다. 2015년에는 통합창원시에 새로운 야구장이 들어서는 현실상 더욱 그렇다. 퓨처스(2군)리그가 열리고 있는 마산구장에는 평균 4000여명 팬들이 몰린다고 한다. 1군 경기 못지않은 열기다. 엔씨의 관중몰이는 최근 팀 성적과도 무관치 않다. 엔씨는 8일 현재 퓨처스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타율 0.452 5홈런의 나성범은 차세대 미래 스타를 예약했다. 하지만 2군 성적은 2군 성적일 뿐. 절대 내년 시즌 성적과 흥행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엔씨는 올 시즌 후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을 현금 트레이드(선수당 10억원)로 받는다. 하지만 1.5군 정도 선수밖에 기대할 수 없다. 4명까지 보유가 허용되는 외국인 선수 실력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밖에 없다. 엔씨는 올 시즌 후 에프에이 신청 선수 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3명과 계약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기존 구단에 지불해야 할 현금(80억원)이 만만찮지만 적극적인 투자만이 1군 리그에 빨리 정착하는 길임을 엔씨 구단 수뇌부가 모를 리 없다.

엔씨가 가장 눈독 들일 수 있는 대상은 역시 지역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롯데 선수들이다. 2년 전(2010년)까지만 해도 롯데는 마산구장에서 7차례 안방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추는 롯데 선수들은 주전 타자 홍성흔과 김주찬이다. 내년 시즌에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자유계약시장에 나온다. 실력을 갖춘 스타급 선수를 원하는 엔씨로서는 더없이 훌륭한 매물이다. 엔씨와 롯데가 내년이 아닌 올 시즌 직후부터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짙은 이유다. 흥미롭게도 엔씨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어릴 적 최동원을 사랑한 롯데팬이었다.

내년 시즌 마산구장을 누빌 안방 스타는 누가 될까. 엔씨의 선수 영입 로드맵은 내년 1군 진입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짜여졌는지도 모른다.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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