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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엔씨 내년 1군 합류…9구단 체제로

등록 2012-05-08 20:45수정 2012-05-08 21:40

선수 수급은 합의 안돼
10구단 창단 무기 보류
1주일 4일 휴식으로
1·2 선발 강한 팀 유리
‘9구단’ 엔씨(NC) 다이노스의 2013년 프로야구 1군 합류가 확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10구단 창단은 무기한 보류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엔씨의 2013년 1군 리그 합류에 대한 안건을 처리했다. 엔씨의 연고지(창원)와 근접한 부산에 연고지를 둔 롯데가 선수 수급 문제와 구단 수지 문제 등을 이유로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대다수의 의견이 반영돼 안건은 통과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를 비롯해 9개 구단 사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 엔씨 선수 수급 문제 방안은? 막내 구단의 2013년 1군 참여는 결정됐지만, 선수 수급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엔씨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빈약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엔시는 올 시즌 후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받게 된다. 에프에이(FA·자유계약선수)는 신청 선수와 관계없이 3명까지 계약할 수 있고, 외국인 선수도 3명(4명 보유)까지 등록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사안은 신인 드래프트 추첨이다. 애초 우선지명 2명 외에 2라운드 종료 후 5명까지 지명할 수 있게 했으나 기존 구단은 3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보호선수 선정 기간 등과 관련해서는 단장회의인 실행위원회에서 계속 논의될 전망이다.

■ 2013년 9개 구단 체제 후 변화는? 팀 수가 홀수(9개 구단)이기 때문에 1개 구단은 주 4일(휴식일 월요일 포함)을 쉬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팀당 경기수는 기존 133경기에서 128경기(KBO 예상)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전체 경기 수는 576경기로 현재(532경기)보다 늘어난다. 휴식일을 고려하면 1, 2선발이 확실한 팀이 정규리그에서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선발투수들은 보통 4일 휴식 후 등판하기 때문이다. 반면 야수들은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구단 수를 짝수로 맞추기 위해 상무나 경찰청을 1군 리그로 올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래서 최소 1년 이상은 홀수 구단 체제로 리그를 꾸리는 게 불가피하다.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 이글스 창단 후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1군 참여 때까지 5년 동안 7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 10구단 창단 무기한 보류는 왜? 이날 이사회는 3시간 가까운 마라톤회의 대부분을 10구단 창단 문제에 할애했다. 회의 컨설팅 전문 업체로부터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보고까지 받았으나 확실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한 구단 사장은 “롯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은 10개 구단 창단에 비교적 우호적이다. 다만 시기적인 면에서 의견이 갈린다”고 했다. 이어 “홀수 구단 체제하의 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10구단을 창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1보 전진을 위해 2보 후퇴를 하는 의미에서 연고지 등에 대한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뉘어 있다”고 귀띔했다. 양해영 사무총장 또한 “프로야구가 짝수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쫓기는 듯이 10구단을 창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사회 의견”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민연대는 이날 야구회관 앞에서 “6월 10구단이 창단될 수 있을 만큼 준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10구단 창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0구단 창단을 원하는 또다른 지자체인 전북도는 야구위 이사회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10구단 창단 노력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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