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2경기 아직 ‘잠잠’
1할대 타율에 삼진은 13개
높은 기대·이승엽 존재 부담
“심리적 압박 털어야” 지적
1할대 타율에 삼진은 13개
높은 기대·이승엽 존재 부담
“심리적 압박 털어야” 지적
홈런왕의 홈런이 실종됐다.
지난해 홈런 1위(30개) 최형우(29·삼성)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단 1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했다. 12경기 51타석 동안 ‘빈공’이다. 타율 0.178(45타수 8안타) 3타점. 같은 기간 삼진은 13차례 당했고 병살타는 2차례 기록했다.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그나마 득점권 타율은 0.267로 시즌 타율보다 높다.
일본 스프링캠프 동안 최형우는 승승장구했다. 주니치 드래건스, 닛폰햄 파이터스 등 쟁쟁한 일본 프로팀과 상대하면서 주눅들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까다로운 일본 투수들의 구질을 잘 공략해 “일본 스카우트들의 다음 표적은 최형우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최형우를 일본에서 지켜봤던 야구 해설위원들도 “올해 최형우는 밀어치기 능력까지 터득했다. 시즌 홈런왕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선 최형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점점 타격 사이클이 하향곡선을 긋더니 시즌 개막 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형우의 심리적인 면에 주목한다. 이효봉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타격 컨디션의 업다운이 있기도 하지만 최형우는 시즌 전 가장 기대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조금 의아스럽다”며 “기술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심리적으로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잘했기 때문에 더욱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정준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 또한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타격할 때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급해지면서 작년에 없던 불필요한 동작까지 생겼다”고 꼬집었다. 최형우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0.043(23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공을 기다리지 않고 쫓아가다 보니 타격 내용이 더 나빠졌다. 작년에는 없던 ‘3번 타자 이승엽’의 존재 또한 최형우를 압박하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는 게 해설위원들의 지적이다.
결국 해법은 스스로에게 있다. 최형우 자신은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하지만 몸이 증명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