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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3118일만에 핀 이승엽 홈런꽃

등록 2012-04-15 21:54

삼성 이승엽이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넥센 오재영을 상대로 6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승엽이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넥센 오재영을 상대로 6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넥센전서 복귀 7경기만에 투런포
팀은 연장 접전끝 7-10 패배
기아 김진우 1745일만에 선발

15일 대구구장 3루석은 온통 파란 물결을 이뤘다. 이승엽(36·삼성)이 등장하자 파란 물결은 더욱 출렁였다. “이승엽!”, “이승엽!”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대구구장에 가득 찼다. 그들은 곧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목도했다.

6회말 1사 1루. 3-7로 뒤진 뒤진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는 2-2. 공을 커트해내면서 계속 입맛에 맞는 공을 기다렸다. 상대 투수 오재영의 9구는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의 직구였다. 순간 이승엽의 방망이는 크게 허공을 가로질렀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는 110m. 2003년 10월2일 대구 롯데전 이후 3118일(8년6개월13일) 만에 국내에서 나온 ‘라이언 킹’의 홈런이었다. ‘324’에서 멈췄던 통산 홈런수는 ‘325’로 늘었다.

2003 시즌 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이승엽은, 올 시즌 복귀 뒤 앞서 치른 6경기에서 ‘손맛’을 보지 못했다. 장타는 전날 터뜨린 2루타가 전부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아직 큰 거 한 방이 나오지 않는게 아쉽다”고 했다. 홈런 갈증이 극대화됐을 때 터진 ‘한 방’이었던 셈. 시범경기 때는 두 차례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통산 12번째로 2600루타도 달성했다. 하지만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7-10으로 졌다. 이승엽은 경기 뒤 “오랜만에 친 홈런에 대한 느낌보다는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 앞에서 승리를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기아(KIA) 김진우는 잠실 엘지(LG)전에 2007년 7월6일 수원 현대전 이후 1745일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84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였다. 2-2 동점일 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선발 복귀의 희망은 봤다. 김진우가 5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2007년 6월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5년여 만이다. 2007년 시즌 중반 팀에서 이탈해 방랑생활을 하다가 구단과 동료들의 용서를 받고 팀에 복귀한 지난해에도 2이닝 이상 못 던졌다. 올해도 오른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중간 돌아왔다. 김진우는 “초반 긴장하면서 점수를 내준 게 아쉽다”며 “선발, 중간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등판 자체가 나에게는 소중하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호투를 해줬다”며 김진우를 칭찬했다.

에스케이(SK) 안치용은 문학 한화전 6회말 1사 1·2루에서 생애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에스케이의 11-6 승리.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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