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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사직구장 의자 다 부숴달라”
“박찬호 이기겠다~람쥐”

등록 2012-04-03 20:33수정 2012-04-03 22:03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뜨거운 열기
감독들 삼성 우세 점쳐
류중일 “부상없는 팀 우승”

선수들 치열한 입담대결도
박찬호 “팬들에겐 박수받고
시범경기선 뭇매 받아” 웃음

D-3.

7일 개막하는 2012 프로야구가 전초전부터 팬몰이에 나섰다. 3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계단식 강당에 700여 팬들이 꽉 들어찼고, 지상파 방송이 생중계했다. 자리가 펼쳐지자 사령탑과 선수들의 재담이 이어졌다. 판도 전망에서는 삼성이 단연 우승후보.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싫지 않은 듯 “8강8약”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한화의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삼성한테 10승9패로 앞섰다”며 호기를 부렸다. 넥센의 ‘핵잠수함’ 김병현은 “말보다는 행동으로”라고 했는데, 아마 사령탑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 박찬호·김병현 “10승 목표”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은 “올 시즌 10승이 목표”라고 했다. 박찬호는 “돌아올 땐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선 타자들의 뭇매를 받았다”며 “한국 야구가 발전한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흐뭇하다”고 했다. 홈런타자 이승엽(삼성)은 박찬호 공략 비책에 대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람쥐”라며 개그 프로그램을 흉내냈다. 롯데의 홍성흔은 우승의 조건으로 ‘팬’을 꼽으면서, “(열광적인 응원으로) 사직구장 의자를 다 부숴달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 새내기 선수들의 꿈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선수들의 포부는 이미 최우수선수(MVP)급이었다. 삼성의 이현동은 넘어서고 싶은 선수로 광주일고 선배인 선동열 기아 감독을 꼽으면서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라고 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넥센 한현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던 김병현 선배를 넘고 싶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특이한 투구 폼과 콧수염 덕분에 ‘산체스’라는 별명을 얻은 롯데 김성호는 “별명이 맘에 든다. 사이드암 신인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올리고 싶다”고 했다.

■ 공공의 적 삼성 8개 구단 사령탑은 대부분 삼성을 우승팀으로 예상했다. 선동열 기아 감독은 “투수진도 안정됐고, 이승엽도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했고, 김시진 넥센 감독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고 평가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삼성과 기아를 ‘2강’으로, 한대화 한화 감독은 삼성, 에스케이(SK), 기아를 ‘3강’으로 꼽았다. 대부분의 감독은 “부상 선수 없는 팀이 4강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8개 팀 사령탑 가운데 우승 출사표를 던진 이는 둘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부상 선수 없이 훈련을 잘 마무리했다. 우승이 목표”라고 했고,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은 “삼성의 우승을 막고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돌아온 이승엽, 통산 최다홈런 도전

28개 이상땐 양준혁 기록 넘어

2012 프로야구에선 풍성한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이승엽(삼성)은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324개를 기록 중이며, 올 시즌 28개 홈런을 때려내면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한 최다홈런기록(351개)을 넘어선다. 이승엽은 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꾸준히 이어왔는데, 올해도 20홈런 이상을 쳐내면 국내 타자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이승엽은 통산 1000타점(8번째), 900득점(9번째)에도 도전한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현재 통산 212세이브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통산 세이브 1위는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 16세이브만 올리면 통산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다.

한화 좌완 에이스 류현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시즌 11승을 거두면 최연소 100승 기록(정민철·27살3개월2일)도 가볍게 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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