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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표 ‘뱀직구’ 13년만에 국내신고

등록 2012-03-29 20:18수정 2012-03-29 22:02

이정훈? 김병현! 넥센 김병현이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힘찬 투구를 하고 있다. 유니폼을 못 챙겨 팀 동료 이정훈의 옷을 입었다. 경향신문 제공
이정훈? 김병현! 넥센 김병현이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힘찬 투구를 하고 있다. 유니폼을 못 챙겨 팀 동료 이정훈의 옷을 입었다. 경향신문 제공
롯데전서 최고구속 145㎞
1⅔이닝 43개 던져 무실점
꿈틀대는 궤적에 타자 ‘움찔’
감독 “6회말 90점, 7회 60점”
살아 꿈틀거렸다.

언더핸드 특성상 낮은 지점에서 놓인 공은 미묘하게 좌우로 꿈틀대며 날아가다가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어 들어갔다. 현란한 궤적으로 진동하는 ‘뱀직구’. 타자들은 눈앞에서까지 살아 움직이며 들어오는 공에 ‘움찔’했다. 경기 주심을 본 우효동 심판위원은 “6회 때는 공 끝이 참 묵직하고 좋았다. 몸을 잘 만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 또한 “존재감을 잘 보여준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은 6회 마운드에 올라, 7회 만루 상황에서 내려왔다. 직구로 승부한 6회는 김시진 넥센 감독의 말마따나 “90점”짜리였지만, 변화구로 싸운 7회는 아쉬움을 남겼다. 2회부터 몸을 푼 영향도 컸다.

김병현은 이날 등번호 42번의 원정 유니폼을 챙겨 오지 않아 임시로 11번 이정훈의 옷을 빌려 입고 등판했다. 1999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13년 만의 첫 한국 무대 마운드. 지난해 7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소속으로 2군리그에서 공을 던진 뒤 첫 실전 무대다. 팬들은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끝으로 독립리그, 2군리그를 방랑한 김병현을 5년 만에 볼 수 있었다.

6회말 첫 투구는 공격적이었다. 직구 위주로 던져 홍성흔, 박종윤, 문규현을 잇따라 범퇴시켰다. 첫 타자였던 홍성흔은 “투구 템포나 타이밍을 봐서는 착각하기 쉬웠다”고 했다. 7회말에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집중 체크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왼쪽 2루타를 내주고 1사 2루에서 좌타자 김문호와 이승화를 연속해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1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조성환을 포수 파울뜬공으로 처리하고 계획된 투구수(40개)가 넘어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 투수 김상수가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김병현은 실점을 떠안지는 않았다. 1⅔이닝 8타자 상대, 1피안타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무실점의 성적. 투구수 43개 중 스트라이크는 24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찍혔다.

김병현은 “직구는 만족스러웠지만 슬라이더 제구가 생각만큼 잘 안됐다”며 “연습 때 싱커가 안 좋아서 좌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만 던졌는데 앞으로 싱커를 몇 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회 한 이닝만 보면 70~80점은 주고 싶지만, 7회는 변화구 제구가 안됐다”며 “세트 포지션에서 킥 모션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도 연습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진 감독은 “오랜 공백기가 있어서 김병현에게 첫 이닝(6회말)은 빠른 공 위주로, 두번째 이닝(7회말)은 변화구를 체크해보라고 주문했다”며 “첫 이닝은 90점을, 7회는 6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병현은 앞으로 2군 경기에 등판하면서 투구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르면 4월 말께 1군 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 이승엽(36)과 한화 김태균(30)은 이날 나란히 홈런 시위를 벌였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기아전 3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박경태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김태균은 잠실 엘지전에서 6회초 정재복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둘 다 시범경기 2호 홈런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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