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이민재가 8일 고양 원더스와의 연습경기 1회초 1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원더스 포수 김종민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고 있다. OSEN 제공
원더스, 엘지2군에 승리
김성근 감독 지휘 아래
하루 14시간씩 맹훈련
“이제 2군 언저리 실력”
김성근 감독 지휘 아래
하루 14시간씩 맹훈련
“이제 2군 언저리 실력”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1·3루. 4번 타자 안태영이 친 공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뒤집기 3점포였다. 프로지명을 못 받거나 방출 선수들로 구성된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선수들에게는 희망의 ‘한방’이기도 했다. 원더스는 결국 엘지 2군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국내 프로팀과의 첫 연습경기 승리. 8일 고양 야구장에는 20여명의 팬들도 찾아왔다.
■ 더그아웃 밖의 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이날 1루 더그아웃이 아닌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투수 교체 외에 다른 작전 지시는 없었다. 2-2 동점을 만든 6회말 무사 2루, 2-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내가 더그아웃에 앉아 있으면 선수들이 긴장한다. 필요한 순간에 더그아웃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 사회인야구팀 만다린과의 연습경기(3월3일) 때도 0-6까지 밖에서 지켜보다가 4-6까지 따라간 순간에 벤치로 들어갔다. 당시 원더스는 11-9로 역전했다. 더그아웃 밖에 있을 때 팀 성적이 좋았다는 새로운 징크스가 야신을 벤치 밖에 머물게 했다.
■ 첫 상대는 100승 투수 원더스 타자들이 처음 맞대결을 벌인 투수는 통산 100승의 베테랑 이대진(38). 지난 4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이대진은 엘지의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고양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았다. 침착하게 공을 기다렸다. 2회말에는 이대진의 폭투로 선취점도 뽑아냈다. 5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이대진은 “원더스 선수들의 의욕이 눈에 보였다. 열의가 대단하다”고 했다. 이날 엘지 선발라인업에는 김태군·김태완 등이 포함됐고, 좌완 이상렬은 8회말 구원으로 등판했다.
■ “지금은 실책 아닌 실력” 원더스 선수들은 자잘한 실수를 여러번 했다. 1회초 좌익수 안태영이 평범한 뜬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내야수들도 잡을 수 있는 공을 뒤로 빠뜨려 안타를 만들어줬다. 부정확한 송구도 더러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실책이 아니라 실력”이라며 “프로였다면 바로 뺐겠지만 계속 살려야 하는 애들이니까 교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두달 전까지는 3군 밑 실력이었는데 지금은 2군 언저리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 휴식은 없다 원더스 선수들은 경기 뒤 훈련에 들어갔다.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그랬다. 일본에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4시간 동안 훈련했다. 지명타자 조성원은 고된 훈련에 두달 사이에 18㎏이나 빠졌다. 그래도 이탈자는 없다. 삼성에서 방출된 뒤 사회인야구 심판 등을 전전했던 안태영은 “정말 훈련량이 많았지만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더스는 9일 구리구장에서 엘지 2군과 다시 연습경기를 한다.
고양/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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