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야구하러 오지 술마시러 오는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전통의 명가’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심한 홍역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조시 베킷, 존 레스터 등 팀 주축 선발 투수들이 경기 중에 라커룸에서 프라이드치킨과 함께 술을 마신 게 시즌 직후 들통났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던 보스턴이 9월 7승20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라 팬들의 비난은 엄청났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이런 풍경은 사라질 전망이다.
2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mlb.com)은 “밸런타인 감독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 선수단 첫 미팅에서 라커룸을 비롯해 원정경기 후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음주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팀내 베테랑 거포 다비드 오르티스는 “우린 경기장에 야구를 하러 오지 술을 마시러 오는 게 아니다. 술을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마시면 된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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