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발렌타인 보스턴 신임 감독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전통의 명가’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심한 홍역을 치렀다. 와일드 카드 경쟁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조시 베켓, 존 레스터 등 팀 주축 선발 투수들이 경기 중에 라커룸에서 프라이드치킨과 함께 술을 마신 게 시즌 직후 들통났기 때문. 여유롭게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던 보스턴이, 9월 7승20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라 팬들의 비난은 엄청났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이런 풍경은 사라질 전망이다. 새로 부임한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 라커룸 내 음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2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mlb.com)은 “발렌타인 감독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 선수단 첫 미팅에서 라커룸을 비롯해 원정경기 후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음주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라커룸 음주를 금지시킨 19번째 구단이 됐다. 현재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 등이 라커룸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하고 있다. 발렌타인 감독이 비행기 안에서도 음주를 금지시킨 이유는, 선수들이 보스턴으로 돌아와 집으로 갈 때 차를 몰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발렌타인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때(85~92년)를 제외하고 내가 감독으로 있던 팀에서는 늘 있던 규칙이다. 나에겐 이 방식이 편하고 선수들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팀 내 베테랑 거포 데이비드 오르티스는 “우린 경기장에 야구를 하러 오지 술을 마시러 오는 게 아니다. 술을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마시면 된다”고 했다. 좌익수 칼 크로포드 또한 “좋은 결정이다. (악몽 같은) 2011년을 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의를 빚었던 베켓, 레스터 등은 “노 코멘트”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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