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넥센의 김병현이 30일(현지시각) 팀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넥센 제공
넥센 전지훈련에 빠른 적응 “몸상태 괜찮다”
김 감독 “캐치볼 하는것만 봐도 뛰어난 투수”
김 감독 “캐치볼 하는것만 봐도 뛰어난 투수”
넥센 히어로즈의 고졸 신인 한현희(19)의 입이 함지박만해졌다. 미국 애리조나 팀훈련에 새롭게 합류한 ‘핵잠수함’ 김병현(33)이 기꺼이 조언자가 되어주기로 했기 때문. 한현희는 김병현과 같은 언더핸드 투수다. 그는 “시간이 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싱글벙글하고 있다고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전했다.
김병현이 자연스럽게 소속팀 히어로즈에 녹아들고 있다. 이틀 전 히어로즈에 합류했는데도 동료들과 어울리는 데 있어 스스럼이 없다. 밝게 웃으면서 금세 동료들과 친해졌다. 30일(현지시각) 저녁식사 때도 그랬다. 강윤구, 문성현 등 후배 투수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곁에서 지켜본 김 홍보팀장은 “저녁식사 동안 후배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가 야간 자율훈련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풍운아, 반항아 등 밖에서 들었을 때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본인도 메이저리그 출신이라고 특별대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병현은 이날 처음으로 캐치볼을 했다. 훈련 합류 첫날(29일)에는 메디컬 테스트 후 달리기만 간단히 했고, 전날은 휴식일이었다. 40m 캐치볼로 시작해 60m 롱토스까지 하고 수비 포메이션 훈련도 했다. 훈련 전에는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서 개인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캐치볼 하는 것만 봐도 든든하다. 얼마나 뛰어난 투수인지 알 수 있다”면서도 “김병현이라고 팀내 특별대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현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던졌던 2007년보다 작년이 몸상태는 더 좋았다”며 “오늘 던져 보니 괜찮겠다 싶어서 거리를 늘렸다. 내일은 조금 더 멀리 던질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나들었던 김병현은, 작년 일본 2군리그에서 최고 시속 148㎞의 공을 뿌린 바 있다. 하지만 작년 8월 이후 실전 등판이 전무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까지 한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때문에 국내 무대에는 일러야 5월 초께 선을 보일 예정.
애리조나는 김병현에게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안겨준 곳이다. 공교롭게도 넥센 전훈지인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 클럽하우스 관리인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때와 똑같아 인사까지 나눴다. 이래저래 좋은 느낌으로 첫 훈련을 시작한 김병현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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