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상승에 단가 폭등…잠실구장 광고권 72억
“기업들이 먼저 문의…가격 올려도 저항 없다”
“기업들이 먼저 문의…가격 올려도 저항 없다”
2년 전 인천 에스케이(SK) 구단 사무실로 한 사나이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손에는 현금 7000만원이 든 가방이 들려 있었다. 치킨 체인점 관계자였던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타자석 뒤쪽에 광고를 하고 싶습니다.” 흥행 대박을 예고하는 올 시즌엔 광고권을 둘러싼 ‘장외 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계권, 입장료와 별도로 이뤄지는 야구 스타디움 안의 광고 시장은 별세계다.
■ 타자석 뒤가 알짜배기 타자석 뒤쪽 본부석 앞 A보드 및 줄광고는 중계 카메라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명당이다. 구단별로 다르지만, 이곳의 광고 단가는 지난해까지 6000만~1억2000만원 범위에서 결정됐다. 잠실·사직구장이 가장 비싸다. 한창 계약이 진행중인 올해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규덕 롯데 마케팅 팀장은 “텔레비전에 얼마만큼 많이 비춰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곳의 광고 단가보다 3~4배 비싸다”고 귀띔했다. 야구장 외야펜스에 붙이는 광고 단가는 평균 1000만~1500만원 선이다. 3~4년 전부터는 선수들이 파울·홈런 등을 칠 때 노출되는 외야 폴대에도 세로광고가 등장했다. 목동구장은 올해부터 폴대 광고를 시작하는 등 노출되는 모든 곳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 선수는 걸어다니는 광고판 선수들은 모자, 어깨, 헬멧, 포수 가슴보호대 등에 광고물을 부착한다. 이런 유니폼 관련 광고권은 순전히 구단한테 있다. 유니폼 관련 광고비는 구단마다 천양지차다. 평균적으로 어깨 광고의 경우 평균적으로 연간 10억원 이상, 헬멧 좌우는 5억~10억원, 모자는 2억~5억원의 광고료를 받는다. 대개 그룹 계열사 광고를 많이 한다. 그룹사 지원금이 유니폼 광고료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다. 때문에 어깨 견장 광고로만 50억원을 받는 구단도 있다. 넥센을 메인스폰서로 하는 히어로즈도 올해부터는 어깨 쪽에 광고물을 부착할 계획이다.
포수 가슴보호대에도 몇년 전부터 광고가 등장했다. 역시 카메라 정면에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스케이의 경우 카드사로부터 받는 가슴보호대 광고료가 작년 2억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올랐다.
■ 폭발적 야구 인기와 동반 상승 잠실·광주·대구구장은 스타디움 안 광고 권리가 외부 업체에 있다. 올해는 잠실구장 광고권이 72억2000만원, 광주구장 광고권은 13억원에 낙찰됐다. 작년(잠실 24억4500만원, 광주 약 1억8000만원)보다 무려 3~6배 올랐다. 프로야구 인기가 올라가면서 대폭 뛰었다. 따라서 구장 광고료도 3~6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목동·대전·사직구장은 구단이 광고권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 마케팅 관계자는 “올해 박찬호·김태균의 복귀와 구장 리빌딩을 계기로 광고 문의가 많이 온다. 타자석 뒤 광고의 경우 10~20%가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현·이택근 영입 등의 호재가 있는 목동구장도 비슷하다. 정도영 히어로즈 마케팅 팀장은 “1월 말부터 계약이 이뤄지는데 광고 단가는 작년하고 비슷하게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철저하게 네이밍 마케팅으로 구단을 꾸려가는 히어로즈는 현재 야구장 시설 및 유니폼에 100여개의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을 찾아가면서 광고를 유치했지만, 요즘에는 기업들로부터 먼저 문의가 오는 경우가 많다. 최규덕 롯데 팀장은 “예전에는 광고 단가 올릴 생각을 아예 못했는데 최근에는 올려도 저항이 적은 편”이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광고 단가가 100원일 경우 5군데밖에 관심을 안 보였는데, 요새는 10~20군데서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을 찾아가면서 광고를 유치했지만, 요즘에는 기업들로부터 먼저 문의가 오는 경우가 많다. 최규덕 롯데 팀장은 “예전에는 광고 단가 올릴 생각을 아예 못했는데 최근에는 올려도 저항이 적은 편”이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광고 단가가 100원일 경우 5군데밖에 관심을 안 보였는데, 요새는 10~20군데서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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