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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사라진 외국인 타자 왜?

등록 2012-01-16 19:45

① 홈런 40~50개 선수 못 데려올바엔
② 적응빠른 투수가 성공 가능성 높아
올 시즌 프로야구에 외국인 타자가 전멸했다.

기아는 16일 알렉스 그라만(35), 앤서니 르루(30) 등 좌투수 2명과 계약을 마쳤다. 한화가 추진중인 선발급 투수 한 명과의 계약이 마무리되면, 8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모두 투수가 된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타자 전멸은 처음이다. 초창기에는 외국인 타자 선호도가 컸다. 99년에는 타자 13명, 투수 3명이었다. 하지만 2005년 타자 7명, 투수 9명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 뒤 외국인 타자보다는 투수 선호도가 꾸준히 올라갔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가 알드리지(넥센), 라이언 가코(삼성), 카림 가르시아(한화) 셋뿐이었다.

지난해 에스케이(SK) 전력분석팀장이었던 김정준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 해설위원은 “국내 투수 자원이 부족하고, 구단과 감독들의 학습 효과도 있다”며 “어차피 홈런 40~50개 정도까지 쳐줄 타자가 아니면 투수가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타자의 홈런은 1승을 보장하지 않지만 투수는 스스로 1승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아 우승한 사례는 한화, 두산 정도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한화는 댄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99년), 두산은 타이론 우즈(2001년)의 방망이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기아, 에스케이, 삼성 등 최근 우승 팀에선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쏠쏠했다.

이효봉 <엠비시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 선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외국인 타자는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할 때 적응 기간이 꽤 필요하지만 투수는 그냥 자기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을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또한 “현재 각 팀의 구성원을 따져보면 1~2선발을 제외하고 나머지 투수들은 국내 주전 타자들을 상대하기 버겁다. 결국 타자는 국내 선수로도 할 수 있는데, 투수는 그렇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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