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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312억 ‘쩐의 전쟁’야구 FA시장 마감

등록 2012-01-02 19:43

김동주, 두산과 32억에 계약
‘이대호 떠난’ 롯데 73억 투자
김동주(두산·3년 32억원)를 끝으로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감됐다.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국내로 유턴한 국외 FA선수와 해외 이적 FA선수(이대호)까지 합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400억원이 넘는 돈이 쏟아졌다.

■ 417억1000만원 프로 구단들이 16명 자유계약선수들에게 쏟아부은 순수 계약액은 261억5000만원이다. 이승엽(총액 11억원), 김태균(15억원)을 합하면 287억5000만원.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가 이대호의 몸값으로 지불한 105억원까지 더하면 총액은 392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구단 간 서로 오간 보상액(24억6000만원)까지 따진다면 ‘판돈’은 무려 417억1000만원이나 된다. 스토브리그 사상 최고액이다.

■ ‘큰손’ 롯데와 두산 롯데는 조성환(7억5000만원)을 잔류시키고 정대현(36억원)과 ‘작은’ 이승호(24억원)를 영입하는 데 67억5000만원을 썼다. 에스케이(SK)와 주고받은 보상액에 대한 차액(6억2000만원)까지 더하면 총 73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두산 또한 김동주(32억원)·정재훈(28억원)·임재철(5억원)을 눌러앉히는 데 65억원을 풀었다. 반면 그동안 FA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던 엘지(LG)는 모그룹의 자금난에 발목이 잡히면서 이택근, 조인성, 송신영을 떠나보내고 이상열에게만 6억원을 썼다. 타구단으로 이적한 3명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금액이 18억4000만원이니 엘지는 12억4000만원의 흑자경영(?)을 한 셈. 기아는 FA선수 영입이 한 명도 없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0원’을 썼다.

■ 부익부 빈익빈 여전 국내 잔류 선수들 중에는 이택근(넥센)이 4년 50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반면 ‘큰’ 이승호(SK)는 2년 2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일부 선수들에게만 돈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되풀이됐다. ‘전년도 연봉 200%+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 300%’ 보상규정이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상규정을 차별화하거나 보호선수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상 선수로 롯데에 이적했다가 20일 만에 보상 선수로 에스케이에 되돌아온 임훈처럼 ‘리턴픽’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의 손질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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