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훈련 집중”…6억선 될듯
20일 입단식 뒤 기자회견
20일 입단식 뒤 기자회견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20일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첫 만남에서 한화에 전격적으로 연봉을 백지위임하면서 입단식과 기자회견이 빨라졌다.
박찬호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노재덕 한화 단장과 이상군 운영팀장을 만났다.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신인드래프트 없이 박찬호의 국내 복귀가 허용되는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첫 공식 만남이었다. 3시간여 동안 이어진 상견례에서 박찬호는 한화 쪽에 한국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데 대해 거듭 감사를 표했다. 또한 계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위임하고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화도 박찬호의 뜻을 받아들여 속전속결로 계약 사항을 마무리짓고 공식 만남을 한 지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입단식을 결정했다.
노재덕 단장은 “박찬호 본인이 빨리 훈련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원래 가이드라인이 있었는데 박찬호가 백지위임을 해서 원점부터 다시 생각할 것이다. 가이드라인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보유한 선수이기는 하나, 내년 시즌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살이 되는 만큼 신중하게 연봉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이 계약하는 것처럼 성적에 따른 옵션 부분을 강화했다. 20일 입단식에서 밝혀질 옵션 포함 연봉은 국내 최고 투수 대우인 6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오프시즌 동안 불펜 투수인 송신영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고, 일본에서 돌아온 ‘4번 타자’ 김태균도 연봉 15억원에 붙들었다. 이어 2~3선발급인 박찬호마저 일사천리로 계약하면서 내년 시즌 4강권 후보로 급부상했다. 박찬호의 기량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지만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선발 10승 이상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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