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발렌타인 보스턴 신임 감독
메이저리그 전통의 맞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2012년 4월21일(한국시각) 펜웨이 파크에서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아직도 4개월 넘게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보비 발렌타인 보스턴 신임 감독은 벌써부터 양키스 저격에 나섰다.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말로 양키스를 한껏 자극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2011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댈러스에 8일 모습을 나타냈다. 공식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누군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맞수인 뉴욕 양키스에 대해 물었고, 그는 주저없이 “난 양키스를 증오한다. 양키스 따위의 얘기를 하면서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가 않다”고 답했다. 강력한 맞수라고는 하지만 공개 석상에서 상대팀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직설적인 성격의 발렌타인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더이상 양키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발렌타인 감독은 뉴욕 메츠 사령탑이었던 지난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1승4패로 지면서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한편 발렌타인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올해 윈터미팅 사상 가장 많은 언론이 몰려 10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베테랑 사령탑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다음 차례로 예정된 기자회견이 지연돼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은 몇 분 동안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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