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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공격·수비·주루, 하나만 잘해도 1군”

등록 2011-11-14 19:35수정 2012-11-20 10:13

두산 김진욱 감독
두산 김진욱 감독
별별스타 두산 김진욱 초보감독의 ‘베스트 26’ 선언
개개인 강점 브랜드화
“눈높이 소통 ‘삼촌볼’ 감독에게도 도움 돼”
“토종선발 3~4명 발굴 외국인 마무리 물색중”
김진욱?

야구팬이 아니라면 꽤 낯선 이름이다. 1984년 오비(OB) 베어스 선수로 데뷔해 1992년 은퇴까지 53승 71패 16세이브 평균자책 3.68. 돋보이지 않았다. 프로 지도자 경력은 5년이다. 그런데 두산은 김진욱(51) ‘초보 사령탑’에게 반달곰의 운명을 맡겼다. 왜 그랬을까. 14일 잠실야구장의 구단 사무실에서 ‘궁금증’을 만났다. 첫인상에 온화함과 의욕이 반반씩 배어 있었다.

■ 현역 시절 선동열과 맞수? 김진욱 감독은 투수 시절 선동열 기아 감독(당시 해태 선수)에게 두차례나 완봉패를 안겼다. 1-1 15회 무승부까지 간 적도 있다. ‘국보’도 놀랐다. 상대 전적 2승1무4패. 이 정도면 무언가 일을 냈어야 했다. 하지만 그놈의 허리가 문제였다. 고교 때부터 조금만 무리하면 허리와 다리에 마비가 오는 척추 분리증에 시달렸다. “하반신 장애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도 매일 사투를 벌이듯 공을 던졌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타구에 어깨를 맞아 치료를 받다가 어깨에도 고장이 왔다. “빨리 던지고파서” 한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가 사달이 났다. 이런 경험 때문에 몸 관리에 매우 민감하다. “구단 트레이너에게 부상 선수 관리를 99% 맡긴다. 선수들은 아프면 아프다고 반드시 말해야 한다.”

■ “베스트 26을 만들겠다” 시즌 중 한 선수가 “야구가 정말 싫다”며 김 감독(당시 코치)을 찾아왔다. 김 감독은 “일단 훈련장에는 나오되 잠을 자든, 놀든 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3일 뒤 선수는 야구를 다시 하겠다고 나섰다. 김 감독은 “스스로 깨우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지도자의 일”이라고 했다. 자칫 코치들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선수의 열정을 뛰어넘어서도 안 된다. “스트레스로 선수들이 미리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보다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선수 개개인을 브랜드화하는 것도 목표다.“우리 팀은 내년 시즌 ‘베스트 9’ 이 아니라 ‘베스트 26(1군 엔트리 수)’이 될 것이다. 공격, 수비, 주루 중 하나만 뛰어나도 1군에 있도록 하겠다.”

■ 선수에게 배운다 2007년 두산 코치로 오기 전에는 분당 중앙고, 구리 인창고 등을 지휘했다. 그때 어린 선수들을 보듬는 법을 터득했다. “(이해하기 힘든) 4차원 선수가 더러 있는데 1차원으로 생각하면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감독이 3차원이 되어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아래로 내려오는 김 감독을 두고 선수들은“삼촌 같다”고 한다. 어려울 때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 선수단 운용에서도 ‘소통’은 핵심이다. 그는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다른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이 생긴다”며 “취임 이후 스승인 김성근 감독님께도 전화드려서 필요할 때 도움을 받고 싶다고 정중히 부탁드렸다”고 했다. 김성근 전 에스케이 감독의 프로야구 사령탑 데뷔 승은 1984년 오비 신인 투수였던 김진욱이 일궜냈다.

■ 마운드 재건이 고민 두산은 올해 선발은 물론 불펜진까지 무너졌다. 여러해 동안 뚜렷한 선발 없이 강한 불펜만으로 버텨오다가 올 시즌 중반부터 투수력이 바닥났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로 시즌 15승을 올린 더스틴 니퍼트를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고, 또다른 외국인 마무리 투수감을 물색해달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이용찬은 내년부터 선발로 기용한다. 김 감독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토종 선발 3~4명은 반드시 발굴하겠다”며 “앞으로 두산을 예의를 갖춘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6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훈련에서 김 감독의 ‘정정당당’ 야구가 발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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