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구단을 마음대로 휘두르려 한다.”(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 대표)
“코치 인선은 이미 감독과 합의한 것이다.”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기요타케 히데토시(61) 요미우리 구단 대표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개적으로 와타나베 쓰네오(85) 요미우리 자이언츠 회장이자 요미우리 신문 회장을 비난했고, 이에 와타나베 회장은 다음날(12일) 기요타케 대표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야구 식으로 하면 기요타케 구단 대표는 사장이고 와타나베 회장은 모그룹의 오너인 구단주다. 사장과 구단주가 코치 인선 등의 이유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기요타케 대표가 선제 공격을 날렸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지난달 이미 코치 인사를 보고했고 회장의 승낙까지 받았지만 갑자기 회장이 이를 뒤집었다”고 했다. 당초 오카자키 가오루 수석코치를 유임하기로 해놓고서는 와타나베 회장이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회장은 오카자키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야구평론가인 에가와 스구루를 수석코치로 영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요타케 대표에게는 구단주 대행을 맡기려고 했다. 구단주 대행이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구단 전력보강을 위한 선수단 운영에 간여할 없게 된다.
와타나베 회장은 12일 “코치 인선은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에가와 수석코치 영입은 기업 비밀인데 미리 밝혀져서 어렵게 됐다”면서 기요타케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역대 전례가 없는 하극상을 범한 기요타케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즉시 사퇴하라고 하지는 않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기요타케 대표는 “(회장이)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면서 와타나베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두 수장의 갈등은 점차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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