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오른쪽)이 2011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 승리를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수 진갑용과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이종근 기자
KS 통산 최다 ‘6세이브’…생애 두번째 MVP 뽑혀
“경기 마지막엔 늘 오승환이 마운드에 서 있을 것이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29)에 대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의 표현이다. 이에 보답하듯 ‘끝판대장’은 2011 프로야구 마지막 경기를 책임졌다.
5차전 8회말 2사 1·2루.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⅓이닝을 틀어막으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책임진 투구였다. 기자단 투표(총 66표)에서 46표를 얻어 2005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생애 두번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K5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5⅓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3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6개)도 세웠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올해 ‘돌직구’를 앞세워 아시아 최다 세이브 타이(47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도 0.63에 머물렀다. 그의 위력적 구위는 강력한 삼성 불펜의 정점을 찍었다. 오승환은 “(차)우찬이가 오늘 좋은 피칭을 해서 최우수선수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이후 (포수인) 진갑용 선배가 너무 빨리 뛰어와서 생각했던 우승 세리머니를 마운드에서 못했다. 내년 한국시리즈 때 보여주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현재 팀 동료인 홈런왕 최형우, 투수 4관왕 윤석민(KIA) 등과 함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경쟁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나뿐만 아니라 7개 구단 마무리 투수의 힘든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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