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따낸 뒤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
텍사스 레인저스 창단 첫 우승 또 좌절
텍사스 레인저스 창단 첫 우승 또 좌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움켜쥐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최종전(7차전)에서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의 호투(6이닝 2실점)와 앨런 크레이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텍사스 레인저스를 6-2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렸다가 나머지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우승 횟수는 뉴욕 양키스(27차례) 다음으로 많다.
두달여 전만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은 남의 일이나 다름없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애틀랜타에 무려 10.5경기 차(8월26일 기준)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계속 격차를 줄였고,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날 기적적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102승60패·승률 0.630)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눌렀다. 와일드카드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역대 5번째에 해당한다.
9회초 2사 후 데이비드 머피(텍사스)가 친 외야 뜬공을 좌익수 크레이그가 처리하자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펄쩍펄쩍 뛰면서 마운드로 몰려가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과 코칭 스태프 또한 더그아웃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기적’과도 같은 우승을 축하했다. 라루사 감독은 “한번만 지면 우승을 내줘야 했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경기했다. 이런 식으로 우승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6차전 대역전승이 결정적이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 우승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프리즈(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타율 0.348, 1홈런 7타점 활약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또다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21타점은 역대 최다이다. 프리즈는 “지금 인터뷰 자리에 앉아 있지만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렸던 텍사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패한 데 이어 올해도 먼저 3승을 하고도 마지막 1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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