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 송은범(27)
SK 마지막 선발 보루
삼성은 저마노 예고
28일 인천서 KS 3차전
삼성은 저마노 예고
28일 인천서 KS 3차전
흡사 2010년 한국시리즈 같다. 삼성은 당시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에스케이에 4전 전패를 당했다. 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언뜻 2007년 한국시리즈와도 겹친다. 에스케이는 당시 두산에 1, 2차전을 패한 뒤 내리 4연승했다. 삼성의 복수극과 에스케이의 반전극. 28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3차전에서는 어떤 시나리오가 완성될까.
■ 송은범, 5이닝 이상 던질까? 에스케이 송은범(27·사진)은 아픈 팔꿈치에도 포스트시즌 선발 가운데 가장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각각 6이닝을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해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 1.52. 큰 무대에서 더욱 강하다. 송은범과 맞대결을 벌이는 삼성 선발투수는 저스틴 저마노(29).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저마노가 짧게 3~4이닝, 길게 5이닝 던지면 구속이 정규시즌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했다.
■ 불펜싸움의 승자는? 1, 2차전은 차우찬, 오승환을 앞세운 삼성 불펜의 압승이었다. 양적으로 풍부한 불펜을 보유한 삼성은 적절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재미를 봤다. 선발은 단지 ‘첫번째 투수’에 불과했다. 2차전 선발 장원삼이 5⅓이닝을 버텨줄 땐 불펜투수를 아꼈다. 에스케이는 1, 2차전에 정대현, 정우람이 등판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등판 시기를 놓쳤고, 정우람은 플레이오프 5차전 때 깨진 손톱이 문제였다. 3차전 때는 둘 다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진정한 싸움은 3차전부터다.
■ 물먹은 방망이 해법은? 두 팀 모두 1, 2차전에서는 빈공에 시달렸다. 팀타율이 2할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에스케이는 1, 2차전에서 29차례(삼성은 15차례) 삼진을 당했다. 삼성의 박한이가 7타수 무안타, 에스케이 정상호가 6타수 무안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채태인(타율 0.167), 박석민(타율 0.143) 등 최형우 앞뒤로 포진한 타자들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스케이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정근우(타율 0.111), 박정권(타율 0.143)이 침묵하고 있다. 득점권 팀타율(0.133)이 너무 낮다.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대행은 “지쳤지만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며 마지막 채찍을 가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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